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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 쿠웨이트 외교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위치를 공식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2주 내 결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체제 붕괴는 목표가 아닌 결과”라며 사실상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농축시설이 이스파한에 있다”며 “사찰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IAEA가 지난 12일 이란의 핵사찰 불이행을 지적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란은 고성능 원심분리기 가동 계획과 함께 ‘비밀 장소’ 건설을 시사했었다. 그런 만큼 그로시 총장이 지목한 새 농축시설이 이 비밀 장소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 시설이 가동될 경우 이란의 네 번째 농축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로시 총장은 시설이 “매우 거대하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이란 아라크 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미사일(노란 원)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중수로(돔 모양의 건물)를 타격하기 직전의 모습. 사진 이스라엘군 영상 캡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군사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 외에도 나탄즈 농축시설, 부셰르 원전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부셰르 원전 공격에 대해선 추후 “착오”라며 정정했다. 이란과 러시아 합작으로 지어진 민간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가 만약 공격받을 경우 ‘체르노빌급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걸프 연안 해수 방사능 오염 시 중동 전역의 식수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역시 반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아라크 중수로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9일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집속탄은 목표물 인근 상공에서 수백 개의 자탄(子彈)으로 분산돼 적을 공격한다. 살상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민간 피해 가능성이 커 국제사회에서 비인도 무기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은 집속탄 금지 협약(CCM)에 가입돼 있지 않다.

이스라엘군은 “자탄 수십 개가 약 8km 반경에 퍼지면서 (이스라엘) 중부 아조르 주택가에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지난 5일(왼쪽)과 19일(오른쪽)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의 위성사진. 왼쪽엔 활주로에 항공기가 다수 주기돼 있지만 오른쪽 활주로는 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공격 명령만을 남겨 둔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계획을 승인한 뒤 명령을 모류하면서 이날 “(이란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기습 공격에 대비해 중동 전역의 미군기지 경계 태세를 격상하고, 바레인 주둔 제5함대 전력 중 일부도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위성사진 판독 결과 최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에 주기 중이던 정찰기·수송기 40여대 중 3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방송에서 “우리는 미국의 도움 없이도 이란의 핵시설을 포함한 전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며 “이란 체제 붕괴는 목표가 아닌 결과”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시민들이 리스본 피구 마두로 공항에서 이집트발 항공편에서 내리고 있다. 포르투갈행 항공편에는 포르투갈, 독일, 이스라엘, 체코, 스페인,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국적 시민들이 탑승했다.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각국 정부는 수천 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 위기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는 자국민 대피 작전을 서두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인접 지역 체류 외국인들이 자국 정부가 동원한 버스·항공기·크루즈선 등을 이용해 속속 해당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8일부터 항공·선박 등을 이용한 대피 작전에 나섰고, 독일은 18~19일 양일간 요르단을 경유하는 항공기로 자국민을 대피시켰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를 경유하는 전세기를 오는 22일 띄우기로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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