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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사회교과서 5종 분석…'아프리카 바로 알기 캠페인' 초등교과서 이어 확대


반크 '아프리카 바로 알기 교과서 시정 캠페인'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국내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린 아프리카 관련 서술이 여전히 편향되어 있다면서 교육부에 시정을 공식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반크가 최근 천재교육, 미래엔, 동아출판, 비상교육, 아침나라 등 주요 5개 출판사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사회① 교과서에는 '아프리카 악기', '아프리카 가면' 등 지역과 문화가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하나의 틀로 뭉뚱그려 소개하는 방식이 여전히 존재했다.

이러한 서술은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희석하며 학생들이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처럼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아프리카 악기만 해도 음비라(동아프리카), 부부젤라(남아프리카), 젬베(서아프리카)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또 '4-3.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 단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가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과제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박지은 반크 청년연구원은 "세계 시민 교육을 강조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과도 맞지 않다. 만약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키워드였다면 전 세계 국가들의 실천 사례를 동등하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프리카는 도움을 받는 수동적 존재이고 다른 국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로만 묘사되는 구조에서 아프리카의 주체성은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아프리카는 하나의 대륙으로서 일정 부분 문화적 공통성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민족과 지역에 따른 다양성과 고유성 역시 공존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지 않는 것처럼, 교과서가 이러한 복합성을 제대로 반영해 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교과서에 ▲ 아프리카 문화의 지역별·민족별 구체적 설명 ▲ 아프리카를 변화의 주체로 서술 ▲ '지속가능한 발전' 중심 단원명을 '아프리카의 미래와 협력'과 같은 방향으로 수정 등을 교육부에 공식 제안했다.

앞서 반크는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서술이 '빈곤', '기아', '내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집중돼 있고, 문화적 다양성과 자립적 발전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시정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반크의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을 통해 교육부에 아프리카 관련 교과서 서술 시정을 촉구하는 청원을 진행 중이다.

반크는 향후 고등학교 세계사 및 사회 교과서에 담긴 아프리카 관련 서술까지 범위를 확대할 살펴볼 예정이다. 국내 초중고 교육 전반에서 아프리카를 입체적이고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크는 우리나라처럼 식민주의의 상흔과 왜곡된 이미지로 고통받아온 아프리카를 '타자'가 아닌 협력의 동반자로 바라보며 역사적 연대와 공동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크는 그동안 독도·동해·한국사 왜곡 바로잡기 등 외교·역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민간 단체이다. 이번 아프리카 관련 캠페인은 세계시민 교육의 가치 실현과 글로벌 인식의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ungji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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