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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 광나무장미원에 설치된 공공예식장. [사진 서울시]
예식장 대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신혼부부 부담 완화에 나섰다. 지자체가 소유한 명소를 예식장으로 대여하거나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37억원을 투입해 실내외 공공예식장 40곳을 추가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현재 25개인 서울 시내 공공예식장은 65개로 늘어난다.

확산하는 지자체 공공예식장
야외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서울숲 설렘정원. [사진 서울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전국 평균 2101만원이다(4월 기준). 예비 신혼부부 결혼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3409만원)이 꼽혔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강남에도 비교적 저렴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생긴다.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SH)공사 대강당(시간당 17만~22만7000원)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그랜드홀·사향광장(시간당 10만7000~31만7000원) 등이다.

경관이 빼어난 공원·공연장에서도 결혼식이 가능하다. 충북도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 내부 호수광장·영빈관·호수갤러리 등지를 50만원에 예식장으로 대여한다. 한강을 보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마포구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탑은 이달 문을 연다.
충북 청주시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공공예식장으로 대여한다. [중앙포토]
대구 달서구는 9개의 공공예식장을 운영 중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결혼하는 청년을 돕기 위해 달서구 관내 공공장소를 적극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는 관광 명소인 ‘태평성대 경상 감영 공원’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경상 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근무하던 관청이다. 경북 영천시는 한의마을 야외 잔디마당을 공공예식장으로 운영 중이다. 한의마을은 순환·소통을 주관하는 신체 오장육부를 형상화한 한옥단지다.

광주광역시도 시청사 앞 야외광장과 장미공원 등에서 ‘빛의 정원’ 공공예식장을 운영 중이다. 비용은 하루 1만원 안팎이다. 이밖에도 세종시는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이응다리를 무료 예식 공간으로 개방한다.

전통혼례 가능…풍물단 공연도
경북 상주시 복룡동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김정석 기자
전통혼례 방식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위한 공간도 있다. 부산시는 매화·동백·산수유로 유명한 충렬사를 공공 예식 장소로 개방한다. 이곳에서 지난 4월 5일 결혼한 신부 이은실씨는 “관광객까지 모두 결혼을 축하해줘서 동네 잔칫날 같은 분위기였다”고 만족해했다.

서울시도 성북예향재, 북촌한옥마을 백인제 등 한옥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 강원도 속초시립박물관은 20년째 야외공연장을 전통혼례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박찬웅 속초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속초시립풍물단의 공연과 더불어 현대적으로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백인제 가옥에서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일부 지자체는 신혼부부에게 예식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서울시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여하는 커플에게 최대 100만원의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과 300만원의 연출비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공공예식장에서 결혼하는 예비부부에게 100만원을 지원하며, 경북 경주시는 350만원 한도의 웨딩 관련 주요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만 무료 예식장이라고 하더라도 각종 집기는 신혼부부가 직접 마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속초시립미술관의 경우 혼례상에 올리는 음식과 가마를 들어줄 지인은 직접 구해야 한다. 청남대는 화환·플래카드 등을, 빛의 정원 예식장은 의자·테이블을 혼주가 직접 관련 업체에 위탁해야 한다.
속초시립박물관은 신혼부부가 혼례를 신청하면 야외공연장에 혼례장을 조성한다. 사진은 2023년 강원 속초시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된 전통 혼례 모습. [사진 속초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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