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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
"미국, 이미 전쟁 개입... 군 투입 시 대응"
'핵 무기 개발해 공격' 이스라엘엔 "거짓"
"장기전도 가능해" 말했지만 "휴전 희망"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이란 주변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인 약 4만 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고 19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란의 첫 번째 타격 목표가 이라크·바레인·쿠웨이트 등에서 근무하는 미국 군인 및 민간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이다.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고 그것을 치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한다면, 전쟁을 중단할 것이다. (현재 중단된) 미국과의 핵 협상도 재개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쿠제치 대사와의 일문일답.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미국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실화할 경우 이란의 대응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정보∙시설∙작전 등 여러 측면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량이 실질적으로 관여됐다. 미군 개입 시 발생할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해선 미군이 잘 알 것이다. 현재 이란 주변 국가에 약 4만 명의 미군이 거주 중이다. 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중동 문제에 대한 개입 결과로 지난 20년간 희생된 미군이 약 7,000명이다. 이런 희생에도 미국은 실질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미국의 현명한 인사들이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미국이 지원했다고 보면서도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나.


"이란은 협상의 가치를 언제나 믿는다. 외교는 오해를 해소하고 허위 주장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란은 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해왔다.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6차 핵 협상이 취소되기 전까지 이란은 성실히 협상했다. 내일(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영국∙프랑스∙독일 외무부 장관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란은 이미 2015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한 바도 있다. 이란이 핵 협상 타결에 소극적이라는 건 허위 주장이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 타결을 두려워하는 이스라엘이 늘 왜곡된 주장을 한다."

-그렇다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라'는 미국 요구에 호응할 수 있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평화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국가로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하에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자격이 있다. 이란 핵 시설은 IAEA의 감독하에 있다. IAEA 사찰단은 이스라엘 공습 직전에도 이란에서 핵 시설을 감시했고, 지난해 IAEA 예산 약 60%가 이란 핵 시설 감시에 활용됐다. 유감스럽게도 (이란이 NPT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지난 12일 발표된) IAEA 보고서는 굉장히 정치 편향적이었다. 이스라엘 공습에도 청신호로 작용했다."

-'고농축 우라늄 무기화 저지를 위해 이란을 공격했다'는 이스라엘 주장은


"허위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미국 간 핵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중동 긴장 악화를 위해 우리를 기습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입지 축소,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국제법 위반 등을 덮으려는 의도도 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탄도미사일 능력 등은 약화했나.


"우리 군사력은 (대외 의존 없이) 자체적으로 기른 것이다. 약화했더라도 금방 보완 가능하다. 우리는 교전이 계속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휴전 조건은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이다. 국제사회,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는 장기전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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