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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반민반관 대화채널
경제협력 재개 위한 요건 논의
한러대화, 윤석열 정부서도 대화창구 역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최악의 상황인 한국과 러시아 관계 회복을 위해 양국의 반민반관(1.5트랙) 대화채널인 ‘한러대화(KRD)’가 열린다. 이재명 정부 들어 러시아 측과의 공식 접촉은 처음이다.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규형 전 주러대사가 조정위원장을 맡은 한러대화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러시아 주요 협력분야 기업 간담회’를 20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개최한다. 한국 측에서는 러시아 유관 기업 임원들 외에 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 이석배 전 주러대사, 엄구호 한양대 교수가 참석하고 러시아 측에서는 주한러시아 대사와 주한러시아 무역대표부 대표가 나온다.

양측은 한러 경제협력 복원을 주요 의제로 잡았다. 이규형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아 어려움은 있지만 현재 한러 통상관계와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협을 재개한다면 어느 것부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지를 살피기 위해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러제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재개는 어렵다”면서도 “모스크바 직항을 재개하려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와 취항금지조항, 재보험료 등 제재 요건을 따져야 하는데 현 단계에서는 공식 정부 채널보단 민간 채널에서 이를 살피는 게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러대화는 2008년 한러 관계가 전략적협력동반자로 격상되면서 설치를 합의한 협의체다. 양국 관계가 냉각될 때마다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북러 군사동맹 체결 이후 한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자 한러대화는 올 3월 주한러시아대사관 초청으로 방한한 미하일 슈비드코이 러시아 대통령 국제문화협력 특별대표를 만나 문화교류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슈비드코이 대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석인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보를 두루 만났지만 탄핵 국면이어서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다만 한러대화는 이재명 정부 들어 양국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러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북러 군사동맹 심화 등을 고려해 고위급 대화 및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취임 후 주변국 정상들과 전화통화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배제됐다. 한러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 역시 소통창구를 유지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한국이 동맹국과 협력국을 중심으로 신뢰를 다져놓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선제적으로 개선하면 양쪽 사이에서 소통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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