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동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
‘진원지’ 강남 3구도 폭등 이어가
예상보다 더 과열… ‘패닉바잉’ 우려
‘진원지’ 강남 3구도 폭등 이어가
예상보다 더 과열… ‘패닉바잉’ 우려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과 마포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필두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강동 등 한강벨트는 ‘역대급’ 집값으로 폭등기에 진입했다. 다른 지역 매도자들도 이를 추격하며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발표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36%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주간 상승률 0.36%’는 역대 7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보다 높았던 때는 2018년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0.37→0.45→0.47→0.45%), 같은 해 1월 셋째~넷째 주(0.39→0.38%) 등 여섯 번뿐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첫째 주부터 20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부터 6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0.08→0.10→0.13→0.16→0.19→0.26→0.36%) 있다.
성동(0.76%)과 마포(0.66%)는 2012년 5월 7일 시작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은 2013년 4월 마지막 주에 0.76% 상승했지만 이번 주가 소수점에서 미세하게 높았다. 두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자, ‘막차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진원지인 강남 3구도 폭등을 이어갔다. 서초, 강남, 송파는 각각 전주보다 0.65%, 0.75%, 0.70% 상승했다. 강남 3구와 강동(0.69%)을 포함한 서울 동남권은 지난주보다 0.70% 올랐다. 이는 2018년 1월 셋째 주(0.88%)와 넷째 주(0.79%)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용산(0.61%)도 2018년 2월 셋째 주(0.61%)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폭등세는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3주 연속 서울 모든 자치구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강남 3구가 뛰자 마용성과 강동이 따라가고, 이를 다시 동작(0.49%) 광진(0.42%) 양천(0.38%) 영등포(0.33%)가 뒤따른다. 서울 전체가 ‘따라가기 장세’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폭등세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예상했던 과열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집값이 뛰면서다. 공급 부족과 유동성 증가 전망 등이 겹치며 과열 가능성은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와 규모까지는 아니었다. 예측을 빗나간 ‘불장’ 형성으로 패닉바잉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내년 이사를 고려하던 30대 신모씨는 “우려했던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타나서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만 부동산원 아파트값 통계는 집주인의 호가를 반영하므로 실거래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임장을 다니고 있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30년 된 서울 외곽 아파트 전용 59㎡가 6억7000만원을 불러서 ‘이게 말이 되나?’ 생각했다”며 “문재인정부 때처럼 아파트 대세 상승이 이어질 것 같진 않아서 일단 겨울까지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