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란이 이스라엘에 집속탄(확산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떨어진 이란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최소 1발이 집속탄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수백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있다가 어느 순간 퍼지면서 목표지점 일대에 한꺼번에 피해를 주는 무기로 살상력이 커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이날 이란이 사용한 집속탄 탄두는 지상 약 7㎞ 상공에서 약 20개의 새끼 폭탄으로 쪼개져 약 8㎞ 반경 지역에 흩뿌려지는 방식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이스라엘 방위군은 탄두가 광범위한 지역에 수십 개 흩어져 있을 수 있으며 접촉 시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탈 인바르 연구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러한 형태의 탄두가 이스라엘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과 나탄즈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TV도 아라크 중수로 시설이 피격당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전면 반격에 나섰다. 이란이 발사한 대부분의 미사일과 드론은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지만 일부는 방어망을 뚫고 텔아비브의 고층 건물과 이스라엘 남부의 병원 등을 타격했다.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미사일이 연이어 요격되며 폭발음이 계속됐고, 이스라엘 중부 지역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병원 등 민간 지역에 대한 공격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 피해를 입은 홀론 지역을 찾아 “하메네이는 현대의 히틀러”라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메네이가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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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