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중지휘기 E-4B의 훈련 장면. 사진 SNS 캡처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미군의 ‘심판의 날 항공기’라고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가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실시간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에 따르면 E-4B가 전날 루이지애나주에서 출발해 미 동부 해안을 비행한 뒤 메릴랜드주에 착륙한 이력이 포착됐다. 해당 항공편은 통상 ‘ORDER6’라는 호출 부호를 받는데, 이번에는 ‘ORDER01’이라는 새로운 호출 부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나이트워치’(Nightwatch·야간감시)혹은‘심판의 날 항공기(the doomsday plane)’로 불리는 E-4B는 핵전쟁 시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하기 위한 목적의 항공 지휘관제소이다. 국가 비상시 공중 지휘소(National Emergency Airborne Command Post, NEACP) 프로그램에 의해 도입됐다.
이 항공기는 보잉 747-200 민항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모두 4대가 제작됐다. 대당 제작비는 2억5000만 달러(약 2820억원)다. E-4B 안에는 국방부 장관 일행과 현역 공군인 승무원 45명 등 최대 112명까지 탈 수 있다. 작전회의실과 브리핑룸이 마련돼 있다. 국방부 장관 전용의 스위트룸도 마련됐다.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사진 미 공군]
핵전쟁 상황에서 지휘하기 위해 항공기 안에는 최첨단 통신 장비가 설치됐다. 기체 꼬리 부분에는 깊은 바닷속 잠수함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수중 교신용 안테나가 장착됐다. 기체 상단에는 위성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된 돔이 있다. 또 핵탄두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공중에서 급유받으면 3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E-4B의 비행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군사개입에 나설지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보안이 강화된 것과 이 임무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과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8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에 대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수 군사적 선택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며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수 군사적 선택지와 그 파급효과를 설명했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미군은 이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