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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관계없는 글 내려라” 조언
삭제 자료 미국선 검열 가능 소문도
‘좋아요’ 누른 게시물 문제될까 불안
시민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비자 발급 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외국인 유학생·연수생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 절차를 중단했다가 3주 만인 19일 재개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연수생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를 약 3주 만에 재개한다는 소식에 국내 유학 준비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비자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른바 SNS 검열 기준을 놓고도 혼란이 커진 모습이다.

19일 미국 유학 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중단 3주 만에 비자 발급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드디어 인터뷰가 재개되나 보다” “다행이다” 등의 기대감 섞인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유학 준비생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도 “5일 뒤부터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빨리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등의 말이 올라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각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지난달 말 중단된 외국인 유학생의 신규 비자 발급 절차를 이날부터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유학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유학업체 대표 A씨는 “지금 우리 센터에만 50명 넘는 학생들이 인터뷰 신청을 대기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면서 인터뷰 신청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비자 신청자들에게 SNS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A씨는 “SNS 검열 기준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학업과 관계없는 게시물을 올렸거나 시위 참여 등 학생 신분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엔 다 내리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업체 대표 B씨는 “업계에서 들리는 소문으로는 기존에 있던 자료를 삭제해도 미국에서는 모두 검열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미국과 관련된 영상이나 자료는 개인 SNS에 절대 올리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비자 전문대행업체 관계자는 “SNS의 경우 프로필을 모두 볼 수 있게 공개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SNS를 하나하나 다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미운동, 이스라엘 반대 시위 등 집회에 참여한 이력을 볼 것 같다”며 “본인이 관련 글을 쓰지 않았더라도 관련 링크가 걸려 있는 경우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들 역시 SNS 공개 방침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학생 비자를 준비하고 있는 20대 여성 C씨는 “개인정보가 있는 SNS를 공개해야 해서 불편하긴 하지만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혹시 과거에 SNS에 올라온 뉴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도 문제가 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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