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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버스 기사가 잠시 운전석을 비운 사이, 한 남성이 이 버스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추격하는 가운데 차선을 넘나들고 신호를 어기며 10km를 내달렸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미널에 차를 세운 버스기사가 자리를 비웁니다.

이곳 저곳을 배회하던 남성, 텅빈 버스 운전석에 올라 앉더니 태연하게 문을 닫고 차를 몰기 시작합니다.

놀란 버스 회사 직원들이 따라가며 차를 두드려 보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 "영업소에 가서 식권 수령하러 잠깐 간 사이에… 다른 기사분이 이 차를 뒤에서 두드리고 있길래 아차 싶어서."]

경찰이 따라붙어 정차 명령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순찰차 앞에서 난폭운전을 이어가는 버스.

신호도 무시한 채 10여 분간 계속된 위험천만한 질주는 앞을 가로막아선 경찰차에 막혀 끝이 납니다.

하지만 문을 열라는 경찰관의 지시에도 끝까지 버티던 남성.

[윤석준/충북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순경 : "액셀을 밟거나 돌발행동을 하면 시민분들이나 경찰분들에게 피해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차에 열쇠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이 50대 남성은 과거 정신질환 치료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와 무면허,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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