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한 여러 내용을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고, 기타 의제에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대통령의 의지는 가능한 한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그게 국민주권정부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었다. 이어 이날 귀국한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 직전 강 실장에게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조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시했고, 이후 여야 지도부에 연락을 취해 결정됐다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 당초 대통령실 참모들은 회동 시기를 7월 초순으로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뭐 따질 것이 있나요. 가능하면 자주 볼 텐데 뒤로 미룰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말해 회동 시기가 당겨졌다.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협조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24~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동에선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정 협의체 등의 대화 테이블이 정례화될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먼저 그런 협의체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나중에 내각이 완성된 후 여러 현안 별로 협의체를 꾸릴 것인지 아니면 그때도 대통령과 여야 정당 지도부 간의 대화로 할 것인지 등은 추후에 판단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한 뒤 배석하는 당대표 비서실장 등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동은 ‘취임 후 관저 여야 상견례’ 전통이 재개하는 것이다. 역대 정권에선 대개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회동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한 직후 여당 대표와만 회동하고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부르지 않았다. 총선 참패 직후인 2024년 4월 29일 이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한 차례 만난 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