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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에 방사능 오염·확전 불똥 우려 고조
이란 원전 코앞에 둔 오만·바레인 국민들, 방사능 피폭 대처법 공유


이란 부셰르 원전 전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 개입 여부를 검토하며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이란과 인접한 아랍 걸프 국가에서 방사능 오염과 이란 보복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있는 오만에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핵사고 발생 시 대처법 조언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란 원전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폐쇄된 실내 공간 안에 들어가 모든 문과 창문을 단단히 봉쇄하고 에어컨이나 환기 시스템을 꺼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오만 외에 다른 중동 국가들의 경우에도 언론에서도 잇따라 방사능 유출 사고 시 대처법을 내보내는 등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특히 페르시아만 연안에 가깝게 위치한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피폭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은 이란 수도 테헤란보다도 오만,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아랍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

특히 건조한 사막 국가인 이들은 이란과 공유한 페르시아만 영해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로 활용하고 있는데, 부셰르 원전 등에서 대규모 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바닷물은 방사능 오염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약 6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담수화한 페르시아만 바닷물에 의존하고 있다.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지난 3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부셰르 원전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자체 분석했을 때 카타르 국민들은 3일 안에 식수가 고갈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사니 총리는 그러면서 "이는 카타르 뿐 아니라 쿠웨이트, UAE,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에 동참할 경우 이란이 걸프 국가에 위치한 미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이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동맹국에 두고 있는 군사 시설 등은 이란의 유력한 보복 공격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이에 최근 미국의 분쟁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바레인은 최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피소 33곳을 준비했으며, 전국적으로 공습경보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고 바레인 국영 통신이 전했다.

바레인 출신의 엘함 파흐로 케네디스쿨 중동 연구원은 CNN에 이 지역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걸프 국가의 미군 시설에 보복 공격을 할 경우 민간인 사상자나 영공 폐쇄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UAE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 이집트 주민은 UAE는 안전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확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전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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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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