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 취득과 관련해 “민주당 원외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칭화대 학업을 마쳤다”며 “중국 최고의 명문대가 요구하는 수업과 시험을 다 감당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학위를 시비한다. ‘불가능하다. 슈퍼맨이냐?’라고 한다”며 “미국 로스쿨의 3년 박사 과정과 중국 로스쿨의 1년 석사 과정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업 출석과 관련해 “월수금 아침 최고회의를 일주일에 하루씩 번갈아 빠지며, 비행기 출퇴근 학업투혼을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학비 및 수업 참석을 위한 경비에 대해선 “텅텅 빈 에어차이나 오전 비행기를 대폭할인가격으로 이용하는 온갖 알뜰함과, 주 2-3일 하루 3만원으로 학교 앞 싼 숙소를 장기예약하는 발품이 비결이었다”며 “미국에 비해 절반 수준의 학비와 생활비로 버텼다”고 했다.
이어 “중국 출입국 및 비행편 기록을 곧 공개하겠다”며 “칭화대 로스쿨은 마구잡이 학위를 주는 대학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칭화대 중국법 석사과정의 학점을 미국 법무박사 학점으로도 인정받았다”며 “자존심이 강한 미국의 로스쿨로선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제 주장과 설득이 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선 논문도 썼다”며 “탈북자 문제를 국제법으로 다루면서 중국에 할 말도 한 의미있는 독창적 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청문 요구자료 지연 제출 지적에 대해선 “오늘 현재 청문회법상 요구자료 제출시한을 넘긴 바가 없다”면서 “시한과 규정 안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 검증을 요구하시는 야당 국힘의원님들의 열성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균형적 역지사지의 잣대와 합리적 사리판단의 반론도 기대합니다. 정책과 비전도 토론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년 7월 15일 중국 칭화대 법률 석사 과정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후보자가 칭화대에 재학한 기간은 11개월로, 이 기간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자가 중국에 대리인을 내세웠거나 분신술이라도 썼단 말인가. 명백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비즈
윤희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