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보도를 강력 부인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자신의 SNS에 '박범계 내정'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내정은커녕 아직 논의조차도 안 한 사안이 보도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두루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보도 내용은 한 언론사에만 보도된 상태였는데, 뜻밖에 당원들 사이에서 파장이 커지자 원내대표가 공개 입장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발단이 된 보도는 어제 오후 6시쯤 민주당에서 사법개혁 법안 처리를 주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을 차기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밤사이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력 반대'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심한 충돌을 빚었던 조국, 추미애 장관에 이어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당시 윤 총장과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그래서 "신뢰가 없다"는 겁니다.
비난의 화살은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했습니다.
"당원들 목소리를 존중한다더니 실망이다", "김 원내대표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다"는 등의 반응이 속출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김 원내대표가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정청래 현 법사위원장도 "차기 위원장에 대한 여러분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들 뜻에 따라 잘 될 수 있도록 조율,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고은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