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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 기획재경본부로 개편
신규 투자 줄이고 내실 강화
美 제철소 건설비 조달 고민

실적 악화로 비상 경영에 들어간 현대제철이 기획본부와 재경본부를 통합한다. 사업 기획, 투자, 자금 집행 기능을 하나로 합쳐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스포츠 분야 투자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 달 전략기획본부와 재경본부를 합쳐 기획재경본부로 통합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략기획본부장은 최상건 전무, 재경본부장은 김광평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조직이 통합되면 담당 본부장을 포함한 주요 임직원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현대제철 제공

전략기획본부는 전체적인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투자를 결정한다. 재경본부는 재무·회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한다. 현대제철은 돈을 쓰는 조직과 자금 관리 조직을 합쳐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현대제철의 기획과 재경 부문이 분리돼 있어 투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대차는 기획과 재경 기능이 통합된 기획재경본부 체제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通)으로 꼽히는 이승조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기획재경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거쳐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산(産) 제품의 과잉 공급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조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6%, 72.2%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실적이 악화되자 현대제철은 지난 3월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가 구조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굴삭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기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고, 포항2공장은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백악관 방송 캡처

스포츠 사업에 대한 투자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여자 축구단인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와 남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철소가 있는 충남 당진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스포츠 시설과 유소년 축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투자를 줄이면 축구와 양궁 등 많은 종목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곳간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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