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19. 김창길 기자


정부가 장기간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총 3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19일 발표했다. 고소득층 제외 없이 전국민에게 소득에 따라 15만~50만원의 소비쿠폰을 차등지급하고, 정부 재원으로 오랜 기간 소액 연체된 113만명의 빚 16조원 가량을 탕감해준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춘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소득에 따라 전국민에게 15만~50만원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이다.

소비쿠폰은 1차로 전국민에게 15만원 소비쿠폰을 일괄 지급하고, 취약계층인 차상위계층(38만명)에는 15만원을 더한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271만명)에는 25만원을 추가한 40만원을 지급한다. 농어촌 인구소멸지역에 사는 411만명에게는 1인당 2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2차에선 소득 상위 10%를 제외하고 나머지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이로써 소득 상위 10%를 뺀 대다수(4296만명)는 1인당 총 25만원을 받는다. 인구소멸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는 52만원까지 받는다.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도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원을 발행 지원한다. 지역화폐의 할인율도 기존 7~10% 수준에서 최대 15%까지 늘리고 지역별 차등을 뒀다.

정부는 또 빚을 갚지 못해 이자에 허덕이는 취약차주를 위해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로 연체된 113만명의 16조원 규모 채권을 매입해 소각키로 했다. 장기연체 채권 매입·소각은 2017년 박근혜 정부 이후 8년 만이지만 정부 재원을 직접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원금을 최대 90%까지 감면해주는 새출발기금 대상자도 확대한다.

정부는 건설경기 활성화와 고용안전망 확충에도 각각 2조7000억원, 1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및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15억도 추경안에 포함됐다.

기재부는 추경을 위해 19조8000억원 규모로 국채를 발행하고, 지출 구조조정(5조원)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했다. 추경을 위한 국채 발행으로 국가 채무는 처음으로 13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정부는 10조3000억원 규모의 세입경정도 실시한다. 세입경정은 정부가 당초 예상한 세입과 실제 세입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일 때 이를 조정하는 절차다. 올해 대규모 세수 부족이 예상되자 이를 미리 메꿔놓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추경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 보면 0.2%포인트의 성장률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경제성장률이 4분기 연속 0%대 내외에 머무르고 있어 정부는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두 축으로 해 빠른 속도로 추경안을 마련했다”면서 “경기가 우상향 경로에 진입하기 위해 과감한 재정 투입이 절실했다”고 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경기 부진의 핵심인 자영업자 지원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추경이 마련된 건 긍정적”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용처와 기한을 한정해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373 LH, 이틀 연속 근로자 체감온도 35℃ 이상이면 외부 작업 전면 중단 랭크뉴스 2025.07.09
53372 “노후대책보다 시세 차익?” 집값 상승에 주택연금 외면 랭크뉴스 2025.07.09
53371 ‘탈석탄’ 외치고 500조원 투자 [ESG 뉴스 5] 랭크뉴스 2025.07.09
53370 이 대통령, 오늘 종교계 오찬···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등 랭크뉴스 2025.07.09
53369 [단독] "尹 진짜 나쁜 사람이네" 김용태가 혀 찬 '尹탈당' 비하인드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랭크뉴스 2025.07.09
53368 박은정 "윤석열·김건희 동시 구속 수사해야" [모닝콜] 랭크뉴스 2025.07.09
53367 [속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윤희숙·전대 선관위원장 황우여 랭크뉴스 2025.07.09
53366 우크라포럼 실체는…특검, 삼부토건 가세·주가조작 연관 추적 랭크뉴스 2025.07.09
53365 유네스코서 '군함도' 논의 무산, 일본 전략에 허 찔린 한국 랭크뉴스 2025.07.09
53364 [속보] 국힘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랭크뉴스 2025.07.09
53363 [속보] 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랭크뉴스 2025.07.09
53362 경찰, 尹 구속 심사 앞두고 서울구치소 주변 경력 배치 랭크뉴스 2025.07.09
53361 박은정 "내란특별법, 당명 바꾸면 국고보조금은‥" [모닝콜] 랭크뉴스 2025.07.09
53360 6·27 규제에 집주인도 세입자도 "월세로"…'전세의 월세화' 가속 [집슐랭] 랭크뉴스 2025.07.09
53359 21일부터 신청 받는 ‘전국민 소비쿠폰’, 이것이 궁금해![점선면] 랭크뉴스 2025.07.09
53358 ‘주담대 6억’ 초강력 부동산 규제…오피스텔로 눈 돌리나?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7.09
53357 트럼프 "조만간 구리에 50% 관세" 발표에 구리 가격 사상 최고로 급등 랭크뉴스 2025.07.09
53356 한국은 '부자'...트럼프, "주한미군 방위비 9배 높여야" 랭크뉴스 2025.07.09
53355 삼성 갤럭시 ‘폴드7·플립7’, 오늘밤 전세계 첫 공개 랭크뉴스 2025.07.09
53354 밤낮없는 무더위 지속…서울·대전·광주 낮 36도 랭크뉴스 2025.07.09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