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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 혁신 방안 토론회]
전문가들, 野 결정적 패인으로 '중도 이탈' 지적
"李는 중도 끌어가는데 野는 안티 전략만 썼다"
"계파색 강조 안 돼" 김문수·한동훈 불출마론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 모임 주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앞으로도 '반(反)이재명' 네거티브 전략에만 의존할 경우 정당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로 구성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 모임'은 19일 국회에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친한동훈계 김형동 박정하 서범수 한지아 의원부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신 강명구 김은혜 의원, 당내 최다선(6선) 중진 주호영 국회부의장까지 20여 명의 의원들은 2시간 진행된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봤다. 당 혁신 논란의 핵심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며 "혁신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김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 '5대 혁신안'을 놓고 "너무 최근의 현안에만 집중돼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근본적이고 고질적인 문제점을 끄집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과 탄핵이 없었더라도 이미 국민의힘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대선 패인의 결정적 요인으로 중도층 이탈을 꼽았다. 김 교수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자신을 보수라고 대답한 사람이 진보라고 한 사람보다 10%포인트 정도 많은데도 패배했다"며 "
이재명 후보의 중도 득표율이 3년 새 9%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건, 중도가 진보와 완전히 함께하고 있다는 뜻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혁신으로 '중도진보연합'을 깨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 2028년도 총선에서도 위기는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선거 운동의 핵심 키워드는 '반이재명'이었다"며 "내가 가진 대안이나 비전을 보여주거나 만들지 못하니 '안티'로 가는 건데, 선거 전략뿐만 아니라 정당 존속을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양당 구조에서 1등에 현격하게 뒤지는 '만년 2등'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산층 △이념적 중도 △수도권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삼중(三中)'과 2030 세대를 잡을 수 있는 정책 정당으로의 변모가 유일한 돌파구라고 제언했다. 386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고, 젊은 세대는 출신 지역에 따른 이념적 지향에서 훨씬 자유로운 만큼 국민의힘의 기존 핵심 지지층인 6070과 영남권의 지지도 갈수록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보수 진영의 정책적 대안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격차해소'를 언급했다.

토론회에선 대선 국면에서 보수 진영 주요 인물로 부각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향후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교수는 "중도적 연합을 복원시킬 수 있게끔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1년 동안 지방선거만 대비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단언컨대 '김문수 대 한동훈'의 2라운드로 가서는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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