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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2023년 7월 베이커리 카페 창업
1억 5천 벌었는데… 재산은 1억 7천 늘어
5천 넘게 지출도… 창업 비용 어디서 났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인통 금감원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가 2023년 7월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베이커리 카페를 차리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 부부의 그해 재산 증가분과 신고 소득, 지출 내역 등을 종합하면 1억원 이상의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9일 국회 인사청문자료와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2023년 7월 신길동의 한 근린생활시설을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90만 원에 계약하고 베이커리 카페 영업을 시작했다. 같은 시기 영등포구청에 식품접객업·즉석판매제조업 등록면허세도 납부했다. 해당 빵집은 13평(43.85㎡) 남짓이다. 올 2월까지 영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이 업종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평당 200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제빵 기계, 커피머신 등 초기 투자에 적잖은 돈이 들었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인수 비용도 비슷하다. 창업 관련 사이트 등에 따르면, 비슷한 면적대의 서울 지역 베이커리 카페는 4,000만~5,000만 원 대에 인수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씨는 그해 4,709만 원의 수입금액, 819만 원의 소득금액(수입금액-필요경비 차감액)을 신고했다.

문제는 자금 출처다. 김 후보자와 배우자는 2023년 재산신고(2022년 말 기준) 때 마이너스(-) 1억9,296만여 원(정치자금 계좌 제외)을 신고했다. 빵집을 열고 난 뒤인 2024년 재산신고(2023년 말 기준) 땐 두 사람의 재산이 마이너스 1,773만여 원으로 나타났다. 1억7,523만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김 후보자와 배우자의 수입금액(세전 총급여액)은 각각 1억1257만 원과 4,709만원으로 합하면 1억5,966만 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세비와 배우자의 빵집 수익 등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도 모자라는 액수다.

그런데 김 후보자는 같은 해 최소 5,000만 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의 2023년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신용카드 1,148만 원 △직불카드 등 385만 원 △교회 헌금 등 기부금 3,697만 원 등 합하면 5000만 원이 넘는다. 이에 더해 당시 거주하던 여의도 아파트 월세, 상가 임차료 등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 추가로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빵집 투자비용의 출처는 오리무중이다.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늘고, 추가 대출 등은 없었다. 이 비용은 그간 국민의힘이 소명을 요구한 △교회 헌금 △ 추징금 납부 등 기존 지출 13억여 원과는 별도다. 결론적으로 △벌어들인 돈에 비해 늘어난 재산 1,500만여 원 △지출 금액 5,000여만 원에 △빵집 투자비용까지 2023년에만 최소 1억 원 넘는 돈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한국일보는 16일부터 김 후보자 측에 △초기 투자비용 및 출처 △재산 증가 이유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19일까지 나흘째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본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 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올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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