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당 4만원에 음모론 현수막 제작·설치
전한길은 "증거 제보하면 10억" 약속
"SNS 타고 급속 확산···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엑스(X) 갈무리

[서울경제]

대선 이후 전국 곳곳에 ‘가짜 대통령’ 등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설치되고 있다. 올해 초 혐중 표현으로 논란이 됐던 ‘내일로미래로당' 명의의 현수막이 문구만 바꿔 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등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애국 현수막 달기’ 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장당 4만 원에 현수막을 제작·게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수막 문구는 ‘범죄자 대통령 실화냐?’ ‘신권다발 투표지로 당선?’ ‘가짜 대통령인줄 미국도 안다!’ 등 총 세 가지다.

현수막은 극우 성향 정당인 ‘내일로미래로’ 명의로 설치된다. 현행법상 개인이 지자체 허락 없이 현수막을 걸면 불법이기 때문에 정당 명의를 빌리는 꼼수를 쓴 것이다. 반면 정당 현수막은 신고 없이도 15일간 게시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진은 올해 초부터 내일로미래로 명의로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 ‘계엄령이 옳았다. 20·30 MZ는 상남자 킹석열 지지합니다’ 등 무분별한 주장이 담긴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혐오 논란에도 이같은 현수막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정치적 현안에 대한 표현으로 폭넓게 보호받아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탓이다.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대표는 “올해 초부터 전국에 수십만 장의 현수막이 게시된 것으로 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선 소수의 선각자의 목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국 현수막 달기’ 홈페이지 갈무리


부정선거론은 길거리를 넘어 일상 구석구석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4일 세종시 한 대형서점에서 '○○○ 계몽운동'이라는 제목의 극우 사이트를 홍보하는 전단이 발견됐다. 지난달 17일 같은 지점에서 같은 내용의 전단이 발견된 지 18일 만이다. 해당 전단이 소개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중국 국적 수험생은 6등급이어도 의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거나 "부정선거는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는 등의 주장이 사실인 것마냥 나열돼 있다.

극우 스피커들의 음모론 확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는 지난 16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결정적 증거 제보자에게 10억을 사례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이것은 이재명 대통령도 좋아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든 언론인 여러분께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21일 개봉한 부정선거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수사기관이 사회질서를 교란시키는 가짜 뉴스에 대해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음모론이 판치고 있다는 평가다. 경찰은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관위에서 중국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를 한 스카이데일리 기자 허 모 씨에 이어, ‘부정부패선거방지대’를 이끌며 대선 당일 선거사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는 황교안 전 총리를 최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과거와는 비교가 어려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결국 음모론을 극복하는 해법은 사회적 성숙도를 높이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정치인과 유튜버 등에 대해서는 선거와 시장을 통해 심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71 윤 전 대통령,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경찰, “특검과 체포영장 등 협의” 랭크뉴스 2025.06.19
49470 美 저울질 속 이스라엘은 핵 시설 공습, 이란은 병원 때렸다 랭크뉴스 2025.06.19
49469 외교부 "이란 체류 교민 가족 20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 랭크뉴스 2025.06.19
49468 오늘밤 게릴라 장마 시작된다…"예측불가 물폭탄" 그래서 무섭다 랭크뉴스 2025.06.19
49467 "1인당 15만~50만원 지급" 이재명 정부, 30.5조 추경 편성 랭크뉴스 2025.06.19
49466 대구 스토킹 살해범은 48세 윤정우···경찰, 신상공개 결정 랭크뉴스 2025.06.19
49465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 28일부터 1400원→1550원 랭크뉴스 2025.06.19
49464 ‘내란 2인자’ 김용현 초고속 추가 기소…지귀연 손에 석방 여부 달렸다 랭크뉴스 2025.06.19
49463 금융위, 가상자산 현물 ETF·주식 거래 오후 8시 연장 검토 랭크뉴스 2025.06.19
49462 경찰, 내란 특검과 윤석열 체포영장 신청 협의 중 랭크뉴스 2025.06.19
49461 경찰, 내란 특검과 윤석열 체포영장 협의 중 랭크뉴스 2025.06.19
49460 전국 장맛비…20일 새벽 수도권부터 시간당 30∼50㎜ 호우 대비 랭크뉴스 2025.06.19
49459 이란 "가혹한 응징" 외치더니…'200발→30발' 초라한 반격, 왜 랭크뉴스 2025.06.19
49458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 28일부터 1,550원으로 인상 랭크뉴스 2025.06.19
49457 [속보] 내란 특검 “김용현 추가 구속영장 발부 촉구 서면 법원에 제출” 랭크뉴스 2025.06.19
49456 [속보] 윤 전 대통령,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경찰, “특검과 체포영장 등 협의” 랭크뉴스 2025.06.19
49455 [속보]조은석 특검, 법원에 ‘김용현 보석 취소·추가 구속영장 발부 촉구’ 서면 접수 랭크뉴스 2025.06.19
49454 경찰 “尹 불출석… 체포영장 신청, 내란 특검과 협의 중” 랭크뉴스 2025.06.19
49453 "제주도 종말 온 줄 알았다"…온몸에 붙은 수천 마리 '잠자리 떼',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19
49452 7년 이상 연체된 5천만원 이하 개인 빚, 정부가 갚아준다 랭크뉴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