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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보고서…'원유 길목' 호르무즈해협 폐쇄 여부 '주목'
"인접국 수출 부정영향 우려…우회수출·구호품 수요는 증가 전망"


이스라엘·이란 중동 전쟁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의 중동 수출에도 일정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주요국 수출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가는 장기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회원국의 증산 여력과 미국 전략 비축유 방출, 유럽·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일정 부분 완충 가능성이 있지만, 추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물류의 경우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 등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편 운행이 중단되고, 주요 항만이 정상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대체 항로 이용 선박이 늘어나는 등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중동 내 미군 주둔지
[코트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 폐쇄 여부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무역·물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곳으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보고서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직접적 타격이나 폐쇄 조치는 없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2대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져 주요 선사가 항로를 조정하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물류 지연 및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일부 항만의 물동량 증가·적체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경우 유가 폭등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미국 함대 주둔으로 실질적으로 해협 폐쇄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의 유조선 공격 및 해협 기뢰 설치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해 선박의 항로 우회 및 지연이 지속되는 경우 해상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경우 한국의 중동 수출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5월까지 이스라엘, 이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인접국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140배까지 늘었는데, 이 같은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는 "해당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한국 전체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UAE 등 인근국을 통한 우회 수출 및 구호물자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비용 상승, UAE, 사우디 등 인근국 방위비 증가로 기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취소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트라는 "이번 사태 직후 중동사태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동해 에너지·수출 물류 점검에 나섰다"며 "현지 무역관과 유기적 대응 체제를 갖추고 국내 기업의 수출 및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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