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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기자 회견]
최근 물가 안정 추세 두고 “예상했던 일”
“누군가는 관세 부담···일부는 소비자가 내”
최종 관세율 수준에 따라 물가 영향 결정
“정책 방향 확인한 뒤 인하 여부 고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사옥에서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서울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제 둔화 효과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기준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 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 회견에서 “관세가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이 단지 관세의 효과가 드러나기 이전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소매점에서 파는 상품은 관세가 부과되기 몇 달 전 수입된 제품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는 관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았다”며 “여름 동안 관세에 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관세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물가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제조업자나 수출·수입업자, 소매업자, 소비자 등 유통망에 속한 누군가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이들은 관세를 스스로 부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결국 관세는 지불돼야 하고 그 비용의 일부는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은 각 국에 대한 관세율이 어느 선으로 결정될 지에 따라 달렸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무역과 이민, 재정,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관세의 영향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정책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관세의 수준과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4월에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하락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관세 인상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정책과 정책 효과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의 전개 경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그 후에야 정책 기조를 조정할 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유지했다. 시장이 예상한 대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연내 금리 전망은 직전 전망치와 같았다. 연준은 이날 별도로 공개한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3.9%로 유지했다. 현재 기준금리(4.25~4.5%)를 고려하면 연내 0.25%포인트 씩 2차례 인하한다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나 주택시장에서 나타나는 둔화 징조를 고려할 때 기준 금리를 다소 낮추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고 “과거 지표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봐야(foreward-looking) 한다”며 “지금 외부 예측기관과 연준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상당 폭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고려하면 경제가 아직은 양호한 이상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준의 경제 전망에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상승) 그림자는 더 깊어졌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반면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의 올해 말 전망치는 지난해 3월 2.8%에서 3.1%로 높아졌다.

연준은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 불확실성 자체는 감소했다고 봤다. 연준은 정책 성명문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고용과 물가라는 이중 책무 양측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우리가 말하는 것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회의(5월 6~7일)와 이번 회의 사이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와 영국에서 두 차례 회담을 통해 무역 긴장을 낮춘 상황을 반영한 표현일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파월 의장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과 함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데 대해 “내 입장에서 복잡한 일이 아니다”라며 “FOMC 위원들이 모두 바라는 것은 강한 노동시장과 물가 안정이 결합된 견실한 미국 경제이고, 중요한 것은 그것 뿐”이라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의장 임기 종료 후 연준 이사로서 재직할 수 있는 남은 기간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이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해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런 일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물론 1970년 대는 매우 큰 충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예외였다”며 “지금은 그와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으며 미국 경제도 1970년 대와 달리 해외 석유에 훨씬 덜 의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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