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 기존 기준금리 4.25~4.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1, 3, 5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0%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해 9, 11, 12월 총 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멈췄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금리 동결이 예상됐다.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며 거듭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연준에는 솔직히 멍청한(stupid) 사람이 있다. 그는 아마 오늘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똑똑하지 않은 사람”, “정치적인 사람”, “창피하다”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금리를) 2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 2.5포인트 낮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8,000억 달러(약 1,100조 원), 7,000억 달러(약 960조 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파월)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걱정한다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인플레이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아울러 분기별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했다. 3월 SEP 예측치를 유지하며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1.7%에서 1.4%로 내렸다. 2회 연속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하향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2.7%에서 3.0%로 상향했다. 연말 실업률 예상치는 4.4%에서 4.5%로 소폭 올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 전망 불확실성도 줄기는 했지만 아직 강하다”고 짚었다.

한국일보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