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열린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를 나누기 전 동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영부인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상대로 '광폭 외교전'을 펼치는 동안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해외 교민들과 만나 민심을 보듬었다.

"조국 걱정 힘드셨을 것" 감싸준 김 여사

김 여사는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이 대통령과 따로 움직이며 교민 사회와 만났다. 외교무대에서 영부인으로서의 첫 독자 행보다.

김 여사는 특히 했다. 김 여사는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30여 명의 교민들을 만나며 "우리 해외 동포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로 한국 소식을 저희보다 더 잘 알고, 판단도 너무 잘하고 계셔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면서 ""고 말했다.

도 선보였다. 김 여사는 ""이라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또 조국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이후 쌓인 교민 사회의 우려를 달래준 것이다.

김 여사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했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더욱 마음 놓고 신명 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더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교민들과의 기념사진 촬영도 먼저 제안했고, 쏟아지는 '셀카'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수도 적극적이었다. 비공개 방명록에는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당한 조국을 함께 만들겠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캘거리에서 13년간 한식당을 운영해온 교민의 가게에 들러 점심을 함께 먹었다.

약자 챙기고 문화예술 행보도

약자 친화적인 행보에도 나섰다. 김 여사는 한국인이 대표로 있는 캘거리의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캐나다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잘 포용되어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며 ""는 취지로 말했다. 김 여사는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현황을 청취하고, 양국의 장애인 문화예술 교류 촉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전날 열린 G7 정상회의 리셉션에서는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가 돋보인 한복을 입어 각국 정상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단독 일정을 소화할 때도 화려한 장식이 없는 하늘색 정장 차림이었다.

한국일보

박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카나나스키스= 이성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