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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행하는 개인투자용 국채 5년물이 넉 달 연속 완판됐다. 저금리 시대 ‘틈새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 조건이 낫고, 다른 국채보다 만기가 비교적 짧아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6월분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서 5년물은 900억원 모집에 1094억5590만원이 몰려 1.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개인투자용 국채 5년물은 600억원으로 출발해 매달 100억원씩 증액하며 청약을 받고 있는데, 6월까지 넉 달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저축성 국채를 말한다. 국민이 손쉽게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통상 채권 투자 수익은 이자와 채권 매매에 따른 시세 차익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이 없다. 만기가 있고, 금리 조건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정기예금과 구조가 같다.

6월 청약한 개인투자용 국채의 연간 기준 표면금리는 5년물 2.480%, 10년물 2.695%, 20년물 2.715%이다. 연 2.5% 안팎인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만기를 채우면 장점이 두드러진다. 대략 0.5%포인트 전후의 가산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5년물 3.030%, 10년물 3.180%, 20년물 3.200%가 된다.

여기에 연 복리를 적용하면 연평균 수익률은 5년물 3.2%, 10년물 3.7%, 20년물 4.4%다. 금리만 놓고 봐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돈 묶일까 부담” 10년물보다 5년물이 더 인기
개인투자용 국채는 투자위험도 6단계 분류표에서 위험도가 가장 낮은 6등급이다. 사실상 원금 손실 우려가 없다. 1인당 2억원까지 분리과세하기 때문에 이자·배당 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매달 일정을 정해 발행 물량에 따른 청약을 받는 방식인데 현재까지는 판매대행기관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에서만 살 수 있다. 청약하려면 미리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도 전용 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녀·손자를 위한 저축용 상품으로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최소 10만원부터 청약할 수 있고, 1인당 연간 최대 2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과제도 있다. 지난해 6월 개인투자용 국채를 처음 출시할 땐 20년물만 있었다. 10년물은 9월부터 청약을 시작했다. 둘 다 인기가 없었다. 발행 이후 계속 미달했는데 이 때문에 발행 규모도 20년물은 1000억→100억원, 10년물 1000억→4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5년물과 함께 청약한 10년물과 20년물도 미달됐다. 막판에 등장한 5년물 인기 덕에 제도 자체가 기사회생한 셈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1년이 지나면 환매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엔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혜택이 만기에 집중돼 있는데 장기물은 10~20년 동안 돈이 묶이니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원용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더 많은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려면 매입 한도를 높이고, 금리 혜택도 지금보다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10년물·20년물에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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