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브리풍으로 바꿔줘', 사진을 만화처럼 그려주는 이 AI 기능, 큰 인기였죠.

무료라서 좋지만 사실 전기가 꽤 많이 필요합니다.

한 장 만드는데 전구를 20분 켜고, 스마트폰을 30%까지 충전할 만큼 전기가 쓰입니다.

사진을 바꿔주는 '데이터센터'가 전기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 동영상 재생 같은 모든 데이터 작업을 데이터센터가 처리합니다.

3년 전에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서 SNS와 내비게이션, 택시 앱까지 죄다 먹통 됐던 일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겁니다.

자, AI 시대, 데이터센터가 필수지만, 전기가 문제입니다.

전기가 많이 들어오는 입지가 제한되다 보니 역세권처럼 전기세권도 생겼는데,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옆 공사 현장.

2년 전 1000억 원에 거래된 이 땅을,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14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소/음성변조 : “지금 데이터센터 한다고, 평당 4500(만 원)인데 여기 땅값이 무슨 4500을 가겠습니까?”]

이 땅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없는 야산입니다.

그런데도 2년 만에 400억 원이나 뛴 비결, 바로 전기에 있습니다.

한전이 이 부지에 80㎿, 최소 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 공급을 허용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게 된 덕분.

[홍지은/세빌스코리아 전무 : "클라우드나 AI나 이런 산업들 자체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많이 필요한 거고,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고양시 등 수도권에서 대용량 전기 공급이 허용돼 데이터센터가 될 만한 땅은, 수백억 '웃돈'이 붙을 정도로 몸값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 정부 방침이 불러온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데이터센터와 전기 수요가 수도권에 몰리자, (63%) 대용량 전기 사용의 신규 허용을 사실상 제한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24년 10월 7일 국회 국정감사 : "데이터센터 같은 그런 부분은 지방 이전하는 것을 최대한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기 공급 허가를 미리 받아둔 부지 값이 치솟은 겁니다.

기업과 연구 인력이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서, 획일화된 규제로만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쏠림을 막긴 어렵다는 걸 보여줍니다.

[강중협/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 : "전력이 있고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이러한 곳들에 집적 단지를 구축해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앞으로 해결해야 될 숙제고."]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입지를 함께 설계하는 국가적 전략이 있어야, AI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단 겁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상하/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82 국정위 "정부 업무보고 한마디로 '매우 실망'‥공직사회 무너져" new 랭크뉴스 2025.06.19
49281 로이터 “중동 주둔 미군 항공기·함선 이동…이란 공격 대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280 국힘 "민주, 金 청문회 하자는 게 아니라 깨자는 것" new 랭크뉴스 2025.06.19
49279 日우익, '욱일기+태극기' 합성해 조롱...서경덕 "한심할 따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278 국정위 "정부 업무보고 매우 실망…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 랭크뉴스 2025.06.19
49277 국정기획위 “정부 업무보고 매우 실망… 다시 진행할 것” 랭크뉴스 2025.06.19
49276 장마 요란하게 시작…오후부터 천둥·번개 동반 국지성 호우 랭크뉴스 2025.06.19
49275 "지금 짐싸면 30개월치 월급 준다"…팀장급 자리도 30% 없앤다는 신한카드 랭크뉴스 2025.06.19
49274 [속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2심서 무죄…"원심 파기" 랭크뉴스 2025.06.19
49273 진성준 “김민석 향한 국힘 인신공격 지나쳐···인사청문회법 개정 빠르게 추진” 랭크뉴스 2025.06.19
49272 [단독] 김민석 부인 베이커리 카페 창업 전후로 1억원 자금 출처 불분명 랭크뉴스 2025.06.19
49271 [단독] 기관사 전직했는데 9년 후 혈액암 진단... 17년간 벤젠 노출 영향? 랭크뉴스 2025.06.19
49270 정청래 “김건희 무혐의한 수사 검사들, 구속 수사해야” 랭크뉴스 2025.06.19
49269 노인보호센터서 빠져나온 치매환자 수로서 사망…“관리부실” 원장에 벌금형 랭크뉴스 2025.06.19
49268 강성 당원 눈치보는 與, 법사위원장 논란에 “논의 안했다” 발빼 랭크뉴스 2025.06.19
49267 서부발전·한전KPS "태안화력 사망사고 공식 사과‥책임 통감" 랭크뉴스 2025.06.19
49266 [르포] 홍콩 마트서 스테이블코인 써보니… 10분 내 페이 연동 1초 만에 결제 랭크뉴스 2025.06.19
49265 “참을만큼 참았다”… 삼성·LG, 中 OLED 특허 침해에 칼 뽑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19
49264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개최 G7 일정 마치고 서울공항 입국 랭크뉴스 2025.06.19
49263 美 이란 공격 임박에…"영국, 군사지원 검토, 공군기지 제공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