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쇼이구, 노동당 군사위 비서와 회담 후
"다양한 분야 걸쳐 5개 실무그룹 설치 합의"
"다양한 분야 걸쳐 5개 실무그룹 설치 합의"
북한 김정은(앞줄 오른쪽)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앞줄 왼쪽)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를 만나 이동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복구를 위해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북러 양측은 지역 복구를 위한 공동 실무 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우크라이나가 점령 아래 있던 곳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주로 투입된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18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와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침공 결과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구체적인 협력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는 이날 지역 복구 협력을 위한 연락 채널도 구성했다.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은 이날 다양한 분야에 걸쳐 5개의 공동 실무그룹을 설치했다"고 알렸다. 다만 실무 그룹의 논의 범위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양측은 6,000명 규모의 북한 공병을 러시아에 추가 파병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에 더해 실무 소통창구를 마련해 지속적인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러시아 인력 지원에 연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 노동자와 군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러시아를 포함해 해외에서 북한 노동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도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의 공병 파견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지역 안보 관점에서도 심각하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밪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