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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다른 종목에 비해 거액이었던 점을 확인하고, 주가조작 방조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고검 형사부(부장 차순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와 다른 종목 주식 거래의 행태를 비교·분석한 결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액이 거액인데 반해, 다른 종목 투자액은 비교적 소액인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런 주식 거래 패턴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알았을 정황이라고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김 여사와 유사한 ‘전주’(돈줄) 위치에 있었던 손아무개씨도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가 다른 종목과 달랐던 점 등이 법원 판결에서 확인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손씨는 자신의 주식거래를 할 때 주로 몇개월 단위로 마쳤고, 오랜 기간 투자한 주식들도 모두 차액을 획득하고 거래를 재개하는 단기 매도 방식으로 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식만 유독 그런 패턴이 발견되지 않았고, 10만~20만주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주가조작 방조 혐의는 시세조종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좌를 대여해주거나 자금을 대는 경우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김 여사의 이런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미래에셋을 압수수색하다 김 여사의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음파일에는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 ‘계좌 관리자 쪽에서 수익금을 40%가량으로 과도하게 요구한다’라는 취지의 김 여사의 음성이 담겼다. 이런 내용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했다는 주요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정상적인 일임 거래라면 수수료를 40%까지 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의 대화는 2010년 말부터 시작된 ‘2차 주가 조작’ 시기에 이뤄졌다. 공소시효가 살아있는 ‘2차 주가조작’ 기간에도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서울고검 재수사팀은 지난 17일 2차 시기 ‘주포’ 김아무개씨를 불러 △김 여사가 수익금을 약정했다는 상대방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블랙펄인베스트의 대표 이아무개씨인지 △김 여사가 말하는 ‘그쪽’이 블랙펄인베스트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김 여사가 말하는 수익금 약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김 여사와 이 대표 사이의 일로 보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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