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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7일 이스라엘-이란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도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을 동원했다고 밝히며 공세를 펼쳤다. 양측 공방이 격화하며 테헤란을 빠져 나가려는 탈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도로 곳곳에선 심각한 교통 체증이 일어났고,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테헤란에는 새벽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렸다. 이스라엘은 앞서 주거·군사 시설이 있는 곳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날 폭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한 뒤 이뤄졌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IRGC는 이날 성명에서 "파타-1 미사일을 이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군의 공습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타스님통신은 모사드 본부 건물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IRNA는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 체계가 해킹당했고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오폭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 사령관은 "지난 하루 동안 정확도 높고 파괴력이 강한 장거리 드론 수백 대가 텔아비브 등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시설 파괴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일부 보도와 달리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0기도 안 되는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이란의 최신 공습 때 미사일 2기만 발사됐는데, 1기는 격추됐고 나머지 1기는 개활지(병력 이동이 용이한 탁 트인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WP "이란, 남은 미사일 1300발 수준"

양측의 미사일 공방전이 계속되며, 미사일 재고량에 관심이 몰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전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외엔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단이 없다. 이스라엘까지 최단거리가 1000㎞나 되는 데다, 시리아 등이 지리적 위치상 중간에 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막아낼 요격 미사일의 수가 한정돼 있다. 결국 누가 먼저 미사일이 바닥나느냐에 전쟁 승패가 달렸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보유한 사거리 1200마일(약 1900㎞) 이상의 미사일이 2000발 내외라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베흐남 벤 탈레블루 선임연구원은 CNN에 "이란이 보유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의 수는 1000∼2000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025년 6월 18일 이스라엘에서 이란이 쏜 미사일이 요격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이란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에 320발을 쐈다. 이달 13일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이 재발한 이후 5일간 380발을 썼다. 지난해 이미 700발을 써버렸기 때문에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많아도 1300발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란의 반격 수단이 없다고 성급히 결론 내리긴 이르다고 WP는 전했다. 지하시설 등에 숨겨진 미사일 숫자를 알 수 없어서다. 또 이스라엘 입장에선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할 때마다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 비영리단체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의 미사일 전문가 탈 인바르는 WP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막으려면 1발당 300만 달러(약 41억원)인 요격용 애로(Arrow) 미사일을 써야 해서 비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6월 18일 새벽, 이스라엘 도시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 AFP=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 "이란 돕겠다" 선언

이런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번 분쟁에 개입해 이란을 지원하겠다고 17일 선언했다. 정치국 소속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알자지라 계열 무바셰르 TV에 "우리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고, 가자 지구의 형제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을 지원했던 것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대리 세력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들이 이번 분쟁에서 이란 지원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중부 자파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발표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일원이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를 돕겠다며 홍해 인근을 지나는 국제 상선과 미국 군함을 공격했다. 이에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들의 군사 거점을 공습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도 예멘 후티 반군과 미국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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