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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하메이니에게 최후통첩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은 제거 않겠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무실이 지난 3월 21일 제공한 사진. 그가 테헤란에서 열린 신년 연설 중 군중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이란 간 격화하는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면서 “적어도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미사일을 민간인이나 미군에 쏘지 말아야 하며, 미국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이란 공격 지원 결정을 앞두고 나온 최후통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자산으로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는 데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여러 글에서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 이란은 양질의 추적 시스템과 방어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장비와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공권 장악의 주체를 ‘이스라엘’이 아닌 ‘우리’로 표기했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 20분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대한 개입 방안을 논의했다. 시엔엔은 정통한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귀국해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귀국 비행기 내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은 협상에 응했어야 했다. 지금은 협상할 기분이 아니다”며 “진짜 종전과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을 종식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결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지난 25년간의 어리석은 대외정책 시기 이후 사람들이 외국 상황에 말려드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하지만 나는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국민) 신뢰를 얻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 문제를 가까이서 개인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트럼프 대통령)가 미군을 미국 국민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활용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5일간 미사일 공습을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지원이 이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무력화할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특히 산속 지하 약 80m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미국산 벙커버스터 폭탄(GPU-57)과 B-2 스텔스 폭격기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GBU-57은 조지 더블유(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이란과 북한이 산속에 숨긴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폭탄이다. 무게 3만파운드(약 13.6t)에 이르는 이 폭탄을 실을 수 있는 폭격기도 미군이 보유한 B-2가 유일하다.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서는 같은 장소에 여러 번 이 폭탄을 떨어뜨려야 한다. 전폭기 조종과 투하도 모두 미군이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직접 가담함을 의미한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기존 전투기의 배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배치되는 기종에는 F-16, F-22, F-35 등 최첨단 전투기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은 이러한 전투기들이 방어적 목적에 쓰이고 있으며, 드론과 발사체 격추에 사용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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