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팔 다친 일 소개하자 룰라 "몇 살 때냐"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룰라 브라질 대통령 어깨를 감싸며 퇴장하고 있다. 캘거리=연합뉴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자신과 '닮은꼴 정치인'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서로의 공통점을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정치 입문 이후 검찰 수사에 줄곧 시달렸다. 룰라 대통령 역시 초등학생 때부터 염색 공장 등에서 일하며 소년공 생활을 했고 재선 대통령 임기 중 부패 스캔들로 구속 수감됐지만 이를 딛고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룰라 대통령 사례를 몇 번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은 개혁 성향이라는 점도 닮았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해 보도록 해보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