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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는 생수병 겉면에는 비닐 라벨이 붙어 있죠.

정부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라벨 없는 투명 페트병 사용을 의무화했는데요.

이제 내년부터 전면 시행인데, 현장에선 아직 혼란이 크다고 합니다.

무슨 상황인지,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생수 공장.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병에는 비닐 라벨이 없습니다.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환경부가 내년부터 먹는 샘물에 라벨 부착을 전면 금지했는데, 이를 앞두고 라벨 없는 생수병 생산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대신 제품명은 페트병에 볼록하게 새겼습니다.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소비자가 봤을 때 '이게 어떤 제품이구나 (알 수 있게)' 시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그런데, 디자인을 바꾼 뒤 물값을 결제하는 게 불편해졌습니다.

묶음 판매 제품은 비닐 포장에 결제용 바코드를 부착해서 팔 수 있지만 낱개 제품의 경우 바코드 넣을 곳이 없어진 겁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병 뚜껑에 넣은 QR코드에 제품 정보와 함께 가격까지 담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은 막대기 모양의 바코드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수십만 원을 들여 단말기를 바꿔도 오류가 나기 일쑤입니다.

대부분 매장에선 어쩔 수 없이 계산대에서 일일이 손으로 금액을 입력하고 있습니다.

[김홍완/동네 슈퍼마켓 운영]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계속 지연되다 보니까, 물만 파는 게 아니라 물을 팔면서 다른 빵을 팔 수도 있고 과자를 팔 수도 있는데‥"

대형마트에서도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낱개로 된 생수 몇 병을 팔기 위해 결제-물류 시스템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50개가 넘는 중소 생수 제조업체들도 별도의 지원 없이는 무라벨 제품 생산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생수업체는 '라벨 생수병' 금지를 유예해달라고 건의하고 있습니다.

[생수 제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환경적 취지는 다 공감을 하죠.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QR 코드 인쇄를 하려면 인쇄 기계, 검사 기기, 설비 투자가 많이 들어가고 공정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되고."

2년 간의 유예기간을 뒀던 환경부는 조만간 간담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정영진 /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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