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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G7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룰라 대통령과 만났다. 남아공·호주에 이은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신흥국·개발도상국)’의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인 브라질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중남미 최대 국가로 인구가 2억1000만 명에 달하는 브라질은 세계 9위 수준의 경제 규모에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富國)이다. 한국 정부는 관세 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브라질에 무역동반자협정(TPA) 체결을 제안하는 비공식 협상 문서(넌페이퍼·nonpaper)를 발송한 상태다. 이날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서의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한·브라질 정상회의는 두 정상의 비슷한 이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일하던 공장에서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로 왼팔을 다쳤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은 12살에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염색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9살엔 금속공장에서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브라질 노동자당을 창당한 룰라 대통령은 2002년 말 3전 4기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예상을 뒤엎고 성장을 우선시하고 자유무역에 주력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 역시 취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좌우 통합과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공통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브라질 간 10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G7 정상회의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두 차례 약식 회동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파르도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났다.

이 대통령은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과 같은 복합위기의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며“유엔이 국제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필요한 지원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안보와 인권,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고, 다자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하면서 향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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