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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닷새째 충돌
방송사 직원 최소 2명 숨져
16일 이란의 국영 방송 이란이슬람공화국 방송국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생방송 보도가 중단됐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양쪽의 공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 사령부와 이란의 국영 방송사를 폭격했다. 앞선 공격의 피해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16일 이란 국영 방송 ‘이란 이슬람공화국 방송’(IRIB) 본부 공습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여성 앵커가 생방송 중 큰 폭발음과 진동 뒤 자리를 떠나는 화면으로 유리 깨지는 소리와 비명도 전해졌다. 화면 밖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외침이 들렸으며 방송은 사전녹화된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이날 저녁 두차례 공습을 당한 이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고, 최소 방송사 직원 2명이 숨졌다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공습 1시간 전 이스라엘군은 엑스에 글을 올려 방송사가 위치한 테헤란 3구 지역에 공격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이후 방송사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란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던 통신센터를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군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쿠드스군의 테헤란 사령부도 폭격했다. 쿠드스군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친이란 무장정파 훈련을 포함해 이란의 해외 작전을 지휘해와, 이란군 전력에 손실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신임 전시 사령관 알리 샤드마니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일 숨진 전임자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의 뒤를 이어 임명됐다. 이란 에프(F)14 전투기 두 대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파괴됐다.

13일 이스라엘이 단행한 이란 핵 시설 폭격 여파도 애초 분석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 뒤로 이란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탄즈 지하의 우라늄 농축시설인 원심분리기 대부분이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면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원인은 “갑작스러운 외부 전원의 손실”로 평가했다. 원심분리기는 빠른 회전을 통해 우라늄을 농축하는데, 정전은 원심분리기가 불균등하게 회전해 부품이 서로 부딪히며 연쇄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그로시는 “전기 설비가 거의 완전히 파손됐다”고 전했다. 다만 원전 외부의 방사능 수치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 분석에 따르면 이스파한 핵 시설의 건물 네 동도 피해를 입은 반면 이곳의 지하 시설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산악 깊이 위치한 포르도 핵 시설이나 건설 중인 콘다브 중수로 쪽 피해는 여전히 관측되지 않는다는 게 기구 쪽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회견에서 “(이란의 핵 능력 등을) 아주 오랜 시간 (뒤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로시는 이날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35개국 이사회에서 나탄즈의 지상 핵연료 농축 실험시설(PFEP·60% 농축우라늄시설)은 파괴됐으나 지하의 핵심 농축시설은 “내부 손상이 있는 것 같다”고만 밝힌 바 있다.

이란도 17일 텔아비브와 하이파의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은 신무기로 맹렬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헤르츨리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도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고 이란 메르 통신이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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