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 뒤로 이란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나탄즈 지하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1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3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수집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나탄즈의 지하 농축홀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었다는 추가적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이피통신(AP)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전날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피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원심분리기가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220㎞ 떨어진 나탄즈의 지하우라늄 농축시설에는 1만기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고, 주로 5% 수준의 우라늄 저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포르도와 이스파한 등 이란의 다른 핵시설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