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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에 계좌 맡기고 수익 주기로’
주가조작 사실 인식 뒷받침 정황
재수사팀, 전날 출석요구서도 보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할 만한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고검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의 약 3년간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녹음파일 중에는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 ‘계좌 관리자 쪽에서 수익금을 40% 가량으로 과도하게 요구한다’ 등 취지의 김 여사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김 여사의 발언 내용이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정황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 명의의 미래에셋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사실은 드러난 바 있지만,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직접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었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 중에는 김 여사가 계좌 담당 직원과 특정 문서를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내용은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김건희 엑스파일’에 담긴 김 여사 명의의 주식계좌 인출내역 및 잔고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는 2차 주가조작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에 시세조종 컨트롤 타워로 지목돼 유죄를 확정받은 공범 이종호씨가 대표를 맡았던 업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지만 김 여사가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했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한 바 있다.

검찰 재수사팀은 새로운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전날 김 여사 측에 출석 요구서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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