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자신들 때문에 출입로가 막힌 산골마을 주민에겐 통행증 발급을 중단한 미군기지 측이 친선단체 회원 수백 명에겐 통행증을 내준 걸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회원은 이 통행증을 부대 안 식당을 이용하고, 골프를 치는데 쓴다고 합니다.

유원중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동두천시 걸산마을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기지 안쪽에 고립된 산골 마을입니다.

미군 측은 대신 마을 주민에게 기지 통행증을 지급했는데 3년 전부터 새로 전입한 주민에겐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사람은 산불 진화용 임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길이 위험해 겨울과 장마철에는 집을 비워 두고 시내 친척 집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김 모 씨/걸산마을 주민/2024년 전입 : "가로등도 없고 커브 길에 낭떠러지도 심해서 상당히 위험하죠. 한겨울에는 들어갔다가 갑자기 눈이 많이 온다든지 그러면 나올 수가 없죠. 고립되는 거죠."]

미군은 주둔지 국민과 친목을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국내 3개 단체가 미군의 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캠프 케이시 측은 이 단체 회원에게 통행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시는 3개 단체에서 모두 이삼백 명이 기지 통행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통행증이 있으면 기지 내에 있는 식당과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연간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내고 무제한 골프를 즐기는 회원도 있습니다.

[이 모 씨/미군 친선 단체 회원 : "봉사는 하지 않고 부대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도 개중에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까지 다 패스(통행증)를 내주면서 왜 걸산동은 안 내주냐…."]

주한미군사령부는 KBS 취재에 대해 보안과 병력 보호, 작전 요건을 고려해 출입증을 발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동두천 시민들은 지난 4월 하순부터 캠프 케이시 앞에서 1인 시위를 매일 같이 이어가고 있지만 주한미군이나 국방부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최상철/영상편집:전기성/그래픽:배사랑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739 캐나다 교민들 뜨거운 환영, 김혜경 "대통령이 오실 자리인데‥"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8 [속보] 당정 “추경에 소비쿠폰 포함…보편 지급하되 취약층 추가 지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7 당정, 35兆 규모 추경 합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포함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6 "평생 몰랐던 병" 돌연사 위기 넘긴 30대, 소방대원에 깜짝 보답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5 운동 중 날아오는 벌 삼켜… '순자산 1.6조' 인도 억만장자, 심장마비로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4 [단독] 주차 차량에서 현금 훔치려다 차주 때린 50대 남성 검거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3 [속보] 당정 “소상공인 코로나 채무조정 예산 편성…부채 탕감키로”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2 검찰이 남용한 ‘직접수사권’…중수청·경찰 넘어가도 통제장치 필요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1 '상대국' 국기 앞 한일 정상, "협력하자" 의기투합 회담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30 [속보] 당정 "민생지원 보편지원 원칙, 취약계층 추가 지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9 ‘74세’ 임성훈, 51년 만에 응원단장으로…연세대 축제 깜짝 등장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8 당정 "추경 1·2차 35조원 근접…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반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7 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 美 NSC 회의 결과 통보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6 [속보] 당정 "추경안에 민생지원금·민생회복 소비쿠폰 반영"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5 "전투 중 잃은 팔·다리보다 더 아픈 건"...美참전용사의 한마디 [안혜리의 인생]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4 G7 확대세션 참석한 李 대통령…“에너지 안보 위한 광물 공급망 안정 노력”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3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MZ 인생 드라마 된 '미지의 서울'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2 [속보] 李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수교 60년 더 공조"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1 유엔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20 한일정상 "한미일 공조 발전…北문제 포함 지정학적 위기대응" new 랭크뉴스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