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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지난해 총선 당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는 이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단독 보도, 이형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남 창원 진해 선거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

당시 이 의원 선거 캠프 상황실장이던 배 모 씨가 작성한 선거 비용 사용 내역입니다.

여론조사 비용 600만 원부터 캠프 직원들 수고비, 유세를 도와준 연예인 사례비까지 17명에게 모두 4,970만 원이 지급됐다고 적혔습니다.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았고, 배 씨 본인과 가족, 지인 계좌 등을 통한, 이른바 '돈세탁'을 거쳐 모두 현금으로 전달됐습니다.

[이종욱 의원 전 선거캠프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 운영비 좀 쓰라고 하고, 그동안에 이제 고생했으니까…. (수고비로?) 네."]

배 씨는 KBS 취재진에게 이 의원의 부탁으로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 모 씨/이종욱 의원 전 선거캠프 상황실장/음성변조 : "비공식 선거 자금을 저보고 좀 대신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불법 선거자금이죠."]

사용 내역도 이 의원과 상의했다는 게 배 씨 주장입니다.

[배 모 씨/이종욱 의원 전 선거캠프 상황실장/음성변조 : "얼마 주고 얼마 주고 수시로 이야기했고, (이종욱 의원) 모친, 어머니 집 앞 주차장에서 사용 내역서 다 적어 가지고…."]

배 씨는 이 의원이 선거 뒤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안 지켰고, 소송을 제기한 뒤에야 이 의원 측이 취하 조건으로 이자를 포함한 5,500만 원을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배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수사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경남도 선관위가 이 의원과 배 씨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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