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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기에 놓인 민생 현장을 살펴봅니다.

건설업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가 잇달아 무너지고 투자가 멈추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관련 노동자들이 일한 날보다 빈손으로 쉰 날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1월 착공 예정이었는데 그냥 비어있습니다.

시공사인 신동아건설의 부도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겁니다.

이렇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가 올해에만 10곳이 넘습니다.

신동아건설 한 곳만 따져봤더니, 관리하는 사업장이 44곳, 협력 중인 하도급업체는 250곳입니다. 계약 금액만 4700억 원에 달합니다.

시공사가 무너져 공사 현장이 멈추면 하도급업체부터 노동자들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마루 시공일을 하는 서종근 씨도 올해 벌써 넉 달을 쉬었습니다.

[서종근/마루 시공 노동자 : "23년 하는 동안 올해가 최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달을 겨우 일했는데 임금 3분의 1은 받지도 못했습니다.

따져 물을 수도 없습니다.

[서종근/마루 시공 노동자 : "고용 때문이죠. 까다롭게 굴면 다음 현장에 일 못갑니다.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는 거죠."]

건설 현장에 흙을 나르는 이 15톤 덤프트럭은 이달 하루 빼고 차고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차 할부금에 보험까지 한 달에 160만원 가량이 드는데 일당을 받아 기름값을 내고 나면 요즘 마이너스입니다.

[김 모 씨/트럭 기사 : "최악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있는 돈 깨 먹는 거고, 안되면 대출도 받아야 하고."]

다른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하자니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김 모 씨/트럭 기사 : "내일 일하세요. 그러면 나가서 일을 해야 하고, 스톱하면 또 쉬어야 하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째 줄어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올 4월까지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 모두 줄었는데 당분간은 일자리가 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6.1%.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황종원 허수곤/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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