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소매 판매 지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각) 오전 9시 31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4포인트(0.33%) 하락한 42,372.85에서 출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3.50포인트(0.39%) 내린 6,009.61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97포인트(0.40%) 하락한 19,623.24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5월 소매판매가 7154억달러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이 큰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6% 하락)를 밑돌았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소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럽키 포워드본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도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밤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각 현지를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했지만, 중동 사태 대응을 이유로 일부 회원국과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과 조기 귀국이 새로운 정보를 시사하는 것인지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1.3% 상승한 에너지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헬스케어가 0.8%, 통신서비스가 0.6%, 필수소비재가 0.5%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폐지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및 지출 법안 수정안을 공개하며, 2028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엔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22% 하락, 선런은 39% 급락하는 등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버브 테라퓨틱스는 일라이 릴리가 주당 10.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4% 급등하고 있다. 인수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67.5%의 웃돈이 붙은 수준이다. 거래 총액은 최대 1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 건설업체 레나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2% 상승 중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85%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78%, 영국 FTSE 지수는 0.46%, 프랑스 CAC40 지수는 0.72%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오전 9시 43분(현지시각) 기군 현재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1% 상승한 배럴당 72.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7% 오른 배럴당 74.45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