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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계좌 녹취에 ‘주가 관리’ 발언
블랙펄 문서도 김 여사 인지 정황 포함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건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 파일에는 김 여사가 자신의 증권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주가 조작 공모 혐의를 뒷받칠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최근 김 여사의 명의로 운영된 미래에셋증권 계좌의 거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증권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해당 계좌를 담당한 직원이 2009년부터 약 3년간 주고받은 통화 녹음 파일 수백 개가 추가로 확보했다.

검찰이 분석한 녹취록에는 김 여사가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주가 조작을 전제로 담당 직원과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수익금 배분 비율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김 여사가 시세 조종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을 시사하는 발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과 연관돼 있었던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녹음 파일 일부에는 김 여사가 직원에게 특정 문서를 전송한 뒤 그 내용을 함께 검토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는 2022년 블랙펄 측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된 이른바 ‘김건희 엑셀 파일’과 동일한 내용으로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활용된 계좌의 잔고 및 인출 내역을 직접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여사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해당 계좌를 제3자에게 맡겼을 뿐 거래 내용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확보된 녹취는 이러한 주장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은 추가로 김 여사 명의 계좌에 대한 접속 IP를 추적한 결과 상당수 접속이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다. 블랙펄은 법원 판결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 투자자문사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김 여사 측에 2차 소환을 통보했지만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 여사의 상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녹음파일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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