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위치한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 들어가고 있다. 우혜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고검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차 주가조작’ 시기 김 여사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파일들에는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았다.

1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고검은 지난 4월25일 재수사에 착수한 뒤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새로 확보했다. 이 파일들에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던 증권사 직원과 김 여사가 과거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여기엔 공소시효가 남은 2차 작전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 이뤄진 통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에 김 여사 명의의 미래에셋 계좌가 이용됐다는 사실은 앞서 드러났지만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검찰은 파일 분석 결과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통화에서 ‘계좌 관리자 측에 일정 수익을 줘야 한다’ ‘계좌 관리자 측이 수익금 배분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2차 시기 주포였던 김모씨를 참고인으로 재차 불러 조사하면서 이런 내용을 물었다고 한다.

또 검찰은 과거 수사 때 블랙펄인베스트를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김건희’란 이름의 엑셀 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블랙펄 전 직원 이모씨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파일에는 김 여사 명의 계좌 인출 내역과 잔고 등이 정리돼 있었지만 김 여사와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검찰이 이번에 확보한 통화녹음 파일 중에는 김 여사가 해당 파일 내용과 일치하는 수치를 언급하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을 주도한 블랙펄 측이 김 여사에게 당시 거래 상황을 알려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여사의 계좌 3개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사실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알지 못했다고 계속 주장했고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도 이를 인정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녹음파일들이 김 여사의 주장을 무너뜨릴 중요한 증거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이 4년6개월 동안 확보하지 못한 증거를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확보하면서 이 증거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앞선 검찰 수사가 ‘김건희 봐주기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본격적인 수사를 앞둔 ‘김건희 특별검사(특검)’의 주요 수사대상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52 유엔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라” 랭크뉴스 2025.06.18
48751 한일정상 "한미일 공조 발전…北문제 포함 지정학적 위기대응" 랭크뉴스 2025.06.18
48750 韓日 “한미일 공조 발전시켜 北 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 대응” 랭크뉴스 2025.06.18
48749 도이치 재수사팀, 김건희 육성녹음 확보‥주가조작 인지 정황 랭크뉴스 2025.06.18
48748 "11만원에 사서 40만원에 되판다"...중국산 라부부 신드롬 랭크뉴스 2025.06.18
48747 李대통령, ‘소년공’ 출신 브라질 룰라 만나 “경제협력 확대” 랭크뉴스 2025.06.18
48746 성적은 고작 4%만 올랐다…96%가 증명한 '노력의 배신' 랭크뉴스 2025.06.18
48745 [단독] "기술탈취 뿌리 뽑겠다" 李 공약…첫 조사대상은 원익IPS 랭크뉴스 2025.06.18
48744 [단독] ‘뇌물 혐의’ 윤석열 관저 유령건물 계약서…경호처 ‘비공개’ 랭크뉴스 2025.06.18
48743 이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차이 넘어 도움되는 관계로” 랭크뉴스 2025.06.18
48742 李대통령, 첫 한·일 정상회담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집 관계" 랭크뉴스 2025.06.18
48741 군산 창고서 개 120여마리 도축한 60대 농장주...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6.18
48740 이 대통령 만난 룰라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 잊지 말길” 랭크뉴스 2025.06.18
48739 [속보] 李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교류 60년 더 공조" 랭크뉴스 2025.06.18
48738 김민석 “정치검찰의 허위투서 음해사건, 극우 유튜브에 의해 유통돼” 랭크뉴스 2025.06.18
48737 구테헤스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라” 랭크뉴스 2025.06.18
48736 李대통령 "이웃처럼 뗄 수 없는 관계"…이시바 "한일공조 세계에 도움"(종합) 랭크뉴스 2025.06.18
48735 김건희 특검보 4명 임명‥"대면조사 이뤄질 것" 랭크뉴스 2025.06.18
48734 “트럼프, NSC 직후 네타냐후와 통화”…이란공격 지원여부 통보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18
48733 李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한일공조 세계에 도움 되길” 랭크뉴스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