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진술서 소방청장에 언급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비상계엄 당일 소방청장에게 언론사 단전·단수를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소방청장이 다른 사람에게서 단전·단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신중한 조처를 당부하는 취지였다고 진술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올해 1월 이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37분쯤 허석곤 소방청장과의 통화 내용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의 집무실 탁자 위에서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 문건을 발견했고, 이 내용대로 실행된다면 정무적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해 허 청장에게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장관은 “제가 생각하기에 위와 같은 지시(언론사 단전·단수)를 소방청장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아니면 계엄사령관이라고 생각했고, 소방청장이 지시를 받더라도 신중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문건에 단전·단수 시점이) 24시로 되어 있는데 24시가 되었다고 무작정 단전·단수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모든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언론사에 대하여만 단전·단수를 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건물에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지 꼼꼼하고 철저하게 확인한 이후에 단전·단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올해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비슷한 취지로 증언했다.

하지만 통화 상대방인 허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장관으로부터 “(지난해 12월3일) 24시경 한겨레, 경향신문, 엠비시(MBC), 제이티비시(JTBC), 김어준 관련 언론사에 경찰이 투입되어 봉쇄하고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줘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과 검찰은 이 전 장관의 단전·단수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출범할 내란 특검팀도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60 "김건희 먼저 잡아라" 3특검 수사 경쟁 예고... "역대급 먼지털기" 우려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9 '소버린AI' 도입 이미 시작됐다… 빅테크 따라잡기 아닌 한국 특화 AI 고민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8 美연준,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도 또 동결…성장률 전망은 내려(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7 트럼프 "對이란 공격 여부 최종결정 안해…이란정권 교체될수도"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6 진용 갖춘 김건희 특검, 전방위 수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5 파나마 前 대통령 "트럼프 정부 비판 후 미국 비자 취소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4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미국 연준, 금리 4.25~4.50% 또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3 [속보] 파월 "노동시장 완만하게 지속 냉각…현재로선 우려 수준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2 “선글라스·마스크 쓴 사람 신고하라”…이란 당국 ‘수색작전’ 나선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1 [속보] 파월 "관세효과 언제 나타날지 불확실…규모·기간 마찬가지"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50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더 깊어졌다…금리 동결·연 2회 금리 인하 전망 유지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9 이란은 첩자 색출…이스라엘 "힘든 주민 모사드로 연락"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8 "내가 빌렸는데?"…별거 중인 아내 렌터카 찾아왔다가 '절도범' 된 남편, 왜?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7 "겨우 학급 분리됐는데 다시 같은 반?"… 학폭위 판단에 피해자 측 '분통'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6 독립운동가 유럽 외교전, AI로 재현…브뤼셀서 임시정부 특별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5 이란, 이스라엘 사이버공격 우려에 인터넷 접속 차단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4 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마치고 서울 도착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3 "가불 안 해줘?"…채용 하루 만에 정육점 박살낸 50대 직원, 무슨 일?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2 李 대통령,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정 마치고 귀국 new 랭크뉴스 2025.06.19
49141 룰라 감싸고, 모디엔 “인도영화 좋다”…이 대통령 ‘교감 외교’ new 랭크뉴스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