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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외교담판 vs 핵시설 공격 가담
양쪽 가능성 열어둔 채 "더 큰 것 있다"
주이스라엘 美 대사관, 직원 대피 지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양자회담에서 무역 협정에 서명한 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앨버타=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틀렸다! 내가 왜 지금 워싱턴으로 가는지 그는 전혀 모르지만, 휴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휴전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화하는 중동 상황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첫날 일정만 소화하고 17일(현지시간) 새벽 조기 귀국한 뒤 이렇게 밝혔다. 이스라엘·이란 간 분쟁에서 휴전을 추진하는 대신 군사적 조치를 택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처럼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를 예정보다 일찍 떠난 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 "휴전을 성사시키고 더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며 "(미국이) 휴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부정한 것이다.

외신 '양자회담' 보도…휴전 가능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트루스소셜 캡처


앞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대해 불명확한 태도로 일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밤 예정된 일정을 접고 백악관으로 급하게 복귀한다고 발표하자 세계의 눈은 일제히 그에게 집중됐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의 지하 핵 시설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할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휴전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해결책을 택할 것인지가 초점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테헤란 탈출'을 종용하자 군사적 해결책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는 "내가 서명하라고 했을 때 이란은 서명했어야 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 얼마나 아까운 인명피해인가"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반복해서 말했다. 모든 사람은 당장 테헤란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던 중 마크롱 대통령의 '휴전' 언급이 나오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주중 회담을 하는 방안이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휴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악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자회담의) 목표는 핵 합의 및 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벙커버스터'로 핵심장 공격? 군사적 조치 취할까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후 전국 여러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렸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17일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을 가로지르는 모습.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그러나 몇 시간 뒤 백악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자 다시금 이란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렸다. 만약 미국이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면 이란의 '핵심장'으로 불리는 포르도 지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는 핵농축 시설이 땅속 깊숙이 묻혀 있어, 미국 최대의 벙커버스터(땅속 구조물을 파괴하는 폭탄)만이 이 시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에 벙커버스터를 제공해 달라고 압박해 왔지만 지금까지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대화에서 이 문제가 반복적으로 거론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한편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이날부터 문을 닫고 모든 직원에게 자택 등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긴급 안전 공지에서 "이스라엘 민방위사령부의 지침과 안보 상황을 고려해 예루살렘의 미 대사관은 내일(17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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