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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 로고와 이스라엘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이란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이란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활동상이 드러나자 이란 당국이 수색작전에 나섰다.

이란 당국은 공습 이래 나흘간 이스라엘과의 연계를 의심받는 시민 28명을 테헤란에서 체포해 기소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금품을 대가로 모사드 요원 2명에게 민감한 장소와 특정 인물, 조직 임무 등 국가 기밀을 제공한 혐의로 2년 전 체포된 정보원 에스마일 페크리가 처형됐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이란 전역에서 시온주의 정권을 지지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수십명이 체포됐다. 특히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에서는 60명이 체포됐다. 당국은 “이들이 사회 심리적 안보를 방해한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대규모 단속은 모사드가 최근 이란에 무기를 밀반입한 뒤 자국 내에서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지며 촉발됐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당국은 테헤란 인근에 폭발성 드론 기지를 설치하고, 밀반입된 정밀 유도 무기로 방공망을 무력화한 후 200대 이상의 항공기로 100회 이상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한다. 앞서 이란은 테헤란 외곽 레이에서 자살 드론, 폭발물 200kg, 드론 제조 장비 등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모사드가 실제로 이란 내에 작전 기반을 구축했음을 방증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상급 정보기관으로 알려진 모사드의 작전은 단순한 정보수집을 넘어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내부 협력자와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의 이란 고위 사령관과 과학자 암살 작전에 모사드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란 당국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보부와 외교부는 최근 성명에서 “수상한 복장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신고하라”며 모사드의 침투를 막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전역 배포된 국영 뉴르뉴스의 포스터에 따르면 밤에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과 택배를 자주 받는 사람, 커튼을 낮에도 닫고 지내는 가구 등이 의심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란의 바시지 군인과 혁명 수비대가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와의 1980~1988년 전쟁 발발 기념일을 기념하는 연례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시위를 진압하는 병력인 민병대 바시지가 야간 순찰에 투입돼 감시를 강화했으며 거리에서 사진 촬영조차 금지된 상황이다. 아흐마드 레자 라단 경찰청장은 영상 성명을 통해 “적에게 속은 이들은 자수하면 관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도 “전시 상황에 준해 간첩은 신속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의 내부 협력자 색출과 대중 통제 강화에 사회적 불안감과 공포는 퍼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외출까지 꺼리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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