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건 이송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쪽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현복)는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쟁점 정리 및 증거 조사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의원만 출석했다.

재판부는 “두 피고인은 대향범(상대편이 있어야 성립하는 범죄)에 해당한다. 울산지법이나 전주지법 한 쪽으로 이송해도 신청 목적이 달성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법원 서증 지원, 언론 접근성 등에 비춰 신속·공정한 재판 측면에서 중앙지법에서 재판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재판부에 각각의 거주지 관할 법원인 울산지법과 전주지법으로 사건을 이송해 달라고 신청했다. 문 전 대통령 쪽은 지난 11일 “검찰은 서울이 범죄지라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사건을 기소했지만, 사건 수사는 전주지검에서 진행됐고 이는 범죄지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방증”이라며 “서울에서 재판이 진행되면 올해 72세인 문 전 대통령이 경호 인력과 함께 하루 8시간∼10시간가량 재판을 받으러 움직여야 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이송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송 신청 기각 이후 문 전 대통령 쪽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전 의원도 국민참여재판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제도로, 피고인의 유무죄와 형량 결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문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상직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기록 열람 및 등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해 찬찬히 살펴보고, 과연 꼭 필요한 증인 수가 몇 명인지를 토대로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정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9월9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주지검은 지난 4월24일 문 전 대통령이 딸 문다혜씨, 사위였던 서아무개씨와 공모해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외국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며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뇌물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578 李정부 세제개편 1순위는 배당소득세?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7 [단독] 골프 가능한 통행증 2~300명에게 발급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6 이란핵, 힘을 통한 해결? 협상?…'G7 일정 단축' 트럼프 선택은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5 잘 나가는 친환경차, 월간 판매량 처음으로 내연차 추월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4 [사설] 한미 정상회담 불발... 중동 위기 외풍 맞은 실용 외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3 김정은, 러시아에 공병·군사 건설인력 6천명 보낸다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2 중국 공장 판 LG디플, 파주 설비 등 1.2조 투자…새 정부 들어 첫 ‘조단위’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1 [단독] 여론조사비부터 연예인 사례비까지…이종욱 의원 불법 자금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70 한강대교에 올라서야 들어준 목소리···“고아 피해생존자를 기억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9 초현실적인 석방 임박, 이것은 ‘내란의 지속’ [그림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8 IAEA, “이란 나탄즈 지하 핵시설 피해” 첫 공식 확인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7 "수익 40% 운용사 줄 것"…檢, 김건희 도이치 관련 녹음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6 [단독] 3대 특검, 본격 가동 채비…내란 특검엔 검·경 모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5 검찰,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인식’ 정황 녹음파일 수백 건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4 멈춘 공사장 사라진 일자리…“6월 하루 일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3 명태균 의혹 수사팀, 김건희 여사에게 3차 출석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2 [단독] 김건희, 16일 검찰 3차 소환 통보 뒤 바로 입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561 뉴욕증시, 중동 불안·美 소비심리 위축에 ‘하락 출발’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60 '도이치' 김건희 녹음파일 확보‥특검 전 기소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17
53559 정상외교 시동…이 대통령 G7 참석 첫날 [포토] new 랭크뉴스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