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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창업자들이 만드는 K뷰티 브랜드들
기획·제조 방식 등 벤치마킹
예쁘다·화랑품·퓨어서울 등 유럽발 브랜드 확산

케이(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유럽 현지 창업자들이 K뷰티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화장품을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유럽인 창업자들이 한국식 기획과 제조 방식을 벤치마킹해 자체 브랜드를 내놓는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한국의 성분 구성, 스킨케어 철학,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현지형 K뷰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뷰티는 ‘고가=고품질’이라는 프랑스 등 서구 프리미엄 화장품의 공식을 깨뜨리며,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 중심 접근으로 글로벌 시장을 재편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스킨케어, 선케어 중심 제품군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 지역 수출도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 오픈한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의 모습. /예쁘다 제공

K뷰티의 성공 공식은 ‘고효능·저자극’에 기반한 제형, 단계별 스킨케어 루틴,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마케팅, 고도화된 ODM(주문자 개발 생산) 인프라 등으로 압축된다. 이 같은 구조가 현지화된 방식으로 벤치마킹 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독일 브랜드 ‘예쁘다(Yepoda)’다. 한국계 독일인 산더 준영과 독일인 베로니카 스트로트만이 2020년 공동 설립한 이 브랜드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춰 비건, 클린, 지속 가능성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SNS 기반 콘텐츠 마케팅과 친환경 포장 전략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핀란드의 ‘화랑품(Hwarang)’ 역시 K뷰티 확산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현지인 엘리사 아혼파킴이 2023년 출시한 이 브랜드는 한국 ODM 기업과 협업해 제품을 생산하고, 신라시대 화장 문화를 콘셉트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다. 출시 1년 만에 유럽 16개국의 1191개 매장에 입점했으며, 독일 ‘뮐러’, 북유럽 백화점 ‘소코스’, ‘올렌스’ 등 주요 유통망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국내 시장 역진출도 시작했다.

영국의 ‘퓨어서울(Pure Seoul)’은 브랜드가 아닌 K뷰티 전문 리테일 플랫폼이다. 2019년 현지 창업자들이 설립해 60여 개의 한국 뷰티 브랜드 제품을 큐레이션하고 있다. 런던을 중심으로 8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단순한 유통을 넘어,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과 성분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체험하게 하는 ‘공간 중심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매장 내 피부 상담, 사용법 안내, 제품 콘텐츠 운영 등을 통해 한국식 뷰티 문법을 유럽에 전달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K뷰티가 더 이상 ‘한국산 제품’의 글로벌화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자체가 복제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가 문화 콘텐츠를 수출했다면, K뷰티는 화장품을 기획·제조·브랜딩하는 ‘방식’ 자체를 수출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의 진짜 확장은 유럽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창업자들이 K뷰티의 성공 방식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받아들이고 있다. 산업적인 위상이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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