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기습적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중동 전역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부는 17일 오후 1시(한국시각)부터 이란 전역에 대해 ‘출국 권고’를 의미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기존에 3단계가 발령되어 있던 이란 서남부 지역에 더해 기존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어 있던 나머지 지역까지 모두 출국권고 지역으로 여행경보가 높아졌다.
외교부는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또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17일에도 스텔스기 등을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며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교체를 거론하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정조준할 태세까지 보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기 귀국하기로 했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직접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전쟁이 대규모로 확전될 수 있어 긴장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6일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 IRIB 방송국 본사를 두 차례에 걸쳐 공습했고 이 모습이 생방송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란 측 사상자는 225명, 부상자는 약 1400명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 2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친것으로 집계됐다.
한겨레
박민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