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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당 대표 궐위가 발생해 실시하는 선거로, 이번에 선출된 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표 잔여임기(1년)만 수행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16/뉴스1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제2차 임시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10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충청(19일), 영남(20일), 호남(26일), 경기ㆍ인천(27일), 서울ㆍ강원ㆍ제주(8월 2일) 5개 권역별 순회경선을 거쳐 전국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새 대표를 결정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1인도 함께 선출한다. 전준위 대변인인 박지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후보자나 최고위원 후보자가 (각각) 3명 이상일 경우엔 다음달 15일 예비경선을 치른다. (본선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다면 결선투표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는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4선 정청래 의원은 전날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레이스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신임 원내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장경태ㆍ최기상ㆍ양문석 의원 등이 정 의원과 동행했다.

3선의 박찬대 의원도 이번주 출마로 기울고 있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마지막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과 정 의원 모두 ‘이재명 지도부’에서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최근까지 원내대표(박찬대)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찰떡 궁합을 보이기도 했다. 쟁점 법안 강행 처리 국면에서 박 의원은 “정청래 생각이 내 생각”이라고 할 정도였다. 한 재선 의원은 “두 사람이 워낙 가까워서 박 의원이 양보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의 역할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에 고심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년짜리 보궐선거지만, 이 대통령이 이미 연임 사례를 만든 만큼 당내에선 “이번에 당선되는 대표가 1년 후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 팬덤도 ‘청래파’와 ‘찬대파’로 분화하는 조짐이 감지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이 대통령의 진성 팬클럽 격으로 꼽히는 ‘이재명은합니다’ 갤러리엔 최근 정 의원에 대한 비판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정청래는 자기정치를 하지 않느냐,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박찬대를 밀어야 한다”, “갤주(이 대통령)는 박찬대를 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날 정 의원이 현충원을 방문한 걸 두고도 일부 이용자는 “신임 원내지도부에게 갈 스포트라이트를 새치기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정 의원은 당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반대파도 많다”고 귀띔했다. 다른 의원도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이 대통령 적극 지지층의 인기를 얻은 반면, 정치 이력이 긴 정 의원은 오래된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에 깔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 4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찬대 당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 측은 일부 당원들의 반감을 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의원을 돕는 양문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당선 후 겨우 2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없어지고,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하고 배제의 언어가 오간다. 언제부터 정청래는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아예 접촉해서는 안 되는 ‘불가촉정치인’ 취급을 했나”라고 썼다. 정 의원도 이날 오후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게시글을 통해 “저를 공격하는 글에 너무 걱정 말라. 흥분도 하지 말라. 제가 잘 이겨내겠다”며 “대신 ‘당 대포’에 점 하나만 찍어달라”고 썼다.

전당대회 일정 확정됐지만 민주당에선 벌써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누가 되더라도 강성 친명 지도부 아닌가”라며 “노선 등에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첫 전당대회(2018년)에선 승기를 쥔 이해찬 전 대표를 포함해 이종걸ㆍ김진표ㆍ송영길ㆍ최재성ㆍ이인영ㆍ박범계ㆍ김두관 등 다양한 계파의 후보들이 경쟁이 펼쳐졌다. 2파전 압축 배경엔 지난해 6월 대의원 투표 비중(30%→14%)을 낮추고 권리당원 투표 비중(40%→56%)을 확대한 당헌ㆍ당규 개정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당이 너무 당원들의 입김에 따라 같은 목소리로만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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