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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스로 참혹했다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삶은 대관절 어떤 것이었을까요? 궁금증에서 출발해 찬찬히 그의 삶을 훑어본 기자는 그 과정에서 아찔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참혹했을 뿐 아니라 아슬아슬했습니다. 하나라도 잘못 넘거나 넘는 데 실패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지도 모를 고비들이 숱하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선주자 탐구’를 통해 그의 인생을 한 차례 소개했던 ‘더중앙플러스’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결정한,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는 이유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은 어쩌면 그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까지 점쳐볼 수 있는 귀한 사료이자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과 국가 경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여러 번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제4회 학생운동의 기로에서


" 광주학살 원흉 전두환을 처단하고, 군부독재 타도하자! "
도서관 쪽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에는 한 젊은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유리창 청소부처럼 옥상에 줄을 매단 뒤 반대쪽을 허리에 묶은 채였다. 그는 가슴에서 유인물을 꺼내 뿌리면서 계속 외쳤다.
1980년대 학원은 전장이었다. 학내에 진주하던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대학생들은 교내 기습 시위를 진행하곤 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1986년 전방입소훈련을 거부하면서 분신한 서울대생 이재오, 김세진 추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 학원사찰 중지하고, 경찰은 물러가라! "
그걸 신호탄으로 갑자기 대학 이곳저곳에서 학생들이 몰려나오더니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기습 학내 시위였다.

하지만 시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복경찰들이 도서관 유리창을 깨고 나오더니 난간에 매달린 학생을 잡아갔다. 시위하던 학생들도 사복경찰들을 피해 더러는 연행되고 더러는 도주했다. 멀리서 그걸 지켜보던 한 대학생이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대 법대생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교련복을 평상복처럼 즐겨 입고 다니던 대학생 시절의 이재명 대통령.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에서 캡쳐.
이재명, 학생운동의 기로에 서다 그가 입학했던 1982년 학원은 전장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이 노동자였던, 그리하여 선명한 ‘계급 투쟁’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이재명은 운동권의 1차 포섭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섭될 생각이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대학 초년병 시절에는 운동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의 눈에 그들은 TV에서 말하던 ‘불순 학생’으로 보였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에도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노동삼권 보장하라”는 구호는 이만저만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노동자의 참혹한 현실을 실제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책상머리에서 배운 추상적 단어로만 의미를 부여한다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노동에 대해 뭘 안다고 노동삼권을 운운하나?’

그는 같은 과 동기인 열혈 운동권 이영진을 상대로 평소 운동권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확인해 보고자 했다.

" 영진아, 넌 노동자들의 한 달 월급이 얼마인지는 아니? "
그러나 이영진의 대답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 공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월 6만~7만원 하지. "
의외로 그는 공장 노동자들의 사정을 제법 잘 알고 있었다.

" 좀 아네. "
놀란 이재명에게 그는 이유를 설명했다.

" 내 고향 친구들도 공장에 다니거든. 우리 집도 가난해. 그러니까 나도 장학생으로 들어왔지. "
이재명은 한 번 더 놀랐다.

" 집안 형편이 그러면 너 데모하면 안 되는 거 아냐? "
" 뭘, 그 정도로 그러냐. 죽은 사람들도 많은걸. "
이재명의 입에서 그에 대한 미안함이 동반된 비현실적 탄식이 터져 나왔다.

" 야, 운동 같은 건 부잣집 애들이 좀 하면 안 되냐? "
그는 ‘80년 광주’에 대한 생각도 운동권 학생들과 달랐다. 주류 매체를 통해서만 ‘광주’를 접했던 그에게 그 사건은 ‘광주사태’였을 뿐이었다. 생각이 바뀐 건 운동권 동아리인 전통예술반동아리실에서였다. 그 동아리 회원이던 이영진의 손에 이끌려 그곳을 찾은 이재명은 거기서 처음으로 광주의 실상을 담은 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제야 운동권 학생들의 대의에 동의하게 된 그는 ‘가투’가 벌어지면 슬그머니 맨 뒷줄로 가서 전경들에게 짱돌을 몇 개 던지곤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아무래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 영진아, 미안해. 아무래도 지금은 같이하기 어렵겠어. "
그러면서 그가 다짐했다.

" 그 대신 사법고시 붙은 다음에 판검사 안 하고 변호사로 너희들과 함께할게. "
그래서 그는 대학 시절 내내 운동권에 대한 ‘심정적 동조자’ 정도에 머물렀다. 그때 운동권으로 활약했다면 이재명의 인생은 어떤 모습이 됐을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093

더중앙플러스-대통령 이재명, 그의 삶과 정치 “이게 다 전두환 장군 덕이다” 중대 법대 간 이재명의 ‘행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71

1978년 공장서 울려퍼진 비명…그날 없다면 ‘李대통령’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317

뺨 27대에도 꿈쩍않던 9살…그런 이재명 울린 ‘담임 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586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李의 사람들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047

李 “남준이와 상의해서 하라”…원조 친명도 ‘이 남자’ 찾는다 [李의 사람들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964

"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李의 사람들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866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이재명 생가마을서 만난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 머리 좋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웬 반지 낀 아재? 총각 맞아?” 이재명 아내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199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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