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인명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계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던 유럽연합은 태도를 바꿔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습경보가 울리고 밤하늘에 쉴 새 없이 미사일이 날아다닙니다.
폭격당한 주택은 곳곳이 내려앉았습니다.
[요람 수키/이스라엘 주민]
"아파트 전체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현지시간 16일 새벽,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떨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통과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동원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미사일을 퍼부었습니다.
이란 중부 지역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이란 외부에서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테헤란 지휘센터도 공습 대상이었습니다.
이란은 지금까지 2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파괴를 넘어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전쟁과 살상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제 협상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때로는 싸움을 통해 결판이 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유럽연합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기습 공격을 벌인 이스라엘 편을 노골적으로 들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란은 이 지역이 불안정한 주된 원인입니다."
그간 외교와 평화를 중시하며 이란 핵합의에 적극적이었던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보조만 맞추는 소극적 파트너가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럽연합은 이스라엘과 이란 문제를 다룰 외교장관회의를 내일 할 예정입니다.
전쟁 발발 닷새만인데 화상으로 만납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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